확 바꾼 이마트, 코로나 침체속 올 최고 실적

입력 2020-10-14 17:23   수정 2020-10-15 02:29

9월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 힘겨운 시간이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재확산되며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발생 초기인 2~3월보다 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됐고 유통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걱정하며 바짝 긴장했다.

이마트가 이런 우려 속에서도 9월 호실적을 거뒀다. 점포들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의 경쟁력인 신선식품과 풍부한 먹거리를 대폭 강화하자 소비자들이 기꺼이 이마트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최고치
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1조4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150억원)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제품을 판매한 총액을 뜻하는 총매출은 1조5681억원으로 이 기간 15.7%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일부 입점 매장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을 직매입하기 때문에 총매출과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

주목할 점은 이마트 점포(대형마트) 매출의 성장세다. 지난달 이마트 점포의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신규 점포를 연 효과를 제외해도 10.4% 늘었다. 역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된 2월 이후 최고치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도 선방했다. 트레이더스는 신규 점포 출점 효과를 제외하고 9월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대량으로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인 만큼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전문점 총매출도 18.4% 늘었다.

점포 리뉴얼·추석 세트 효과 커
이마트는 5월 지급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 특수 때 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나로마트를 제외한 대형마트가 모두 사용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마트도 1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8% 줄었고, 2분기엔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그러나 신선·가공식품 부문을 강화하는 ‘그로서리 혁신’을 내걸고 점포를 뜯어고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5월 말 리뉴얼 끝에 다시 문을 연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이 대표적이다. ‘미래형 이마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식품 부문을 탈바꿈했다. 정육·수산시장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신선식품을 손질해주고, 즉석식품 등을 파는 델리 코너와 식당가를 확 늘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리뉴얼 이후 이달 12일까지 월계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문별로 보면 정육이 33%, 과일이 34.6% 증가하는 등 신선식품과 먹거리가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9월 실적이 잘 나온 건 추석을 앞두고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가 많이 팔린 영향도 있다. 올해 추석에는 코로나19로 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고가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는 이가 많았다. 이마트는 8월 중순부터 지난해 말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했다. 추석 선물세트 중 가격이 20만원을 넘는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11.0% 늘었다. 가격대가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인 선물세트 매출도 5.8%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은 9월이었지만 올해는 추석이 10월 초까지 이어진 데다 한글날 연휴가 있었고 연휴 이후 오프라인 점포 상황도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라며 “향후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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