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짐' 표현 두고 야당과 설전…"할 수 있는 말"

입력 2020-10-20 15:43   수정 2020-10-20 15:45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앞서 국민의힘을 가리켜 "국민의짐"이라 표현한 것을 두고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의 설전이 벌어졌다.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지사에게 줄곧 사과를 요구했고, 이재명 지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날 선 공방전 끝에 유감 표명
이재명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며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해당 내용을 지적하면서 이재명 지사와 야당 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표현한 '국민의짐'을 언급하며 "국회에 대한 태도에 대해 할 말 없냐"며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박성민 의원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냐. 큰일을 하실 분이고 큰 뜻 가진 분이라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이재명 지사는 "평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도정을 비판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고 해야지 '남경필 전 지사가 쓴 예산을 올려놓고 두 배 썼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감사반장인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까지 나서 "원활한 감사를 위해 유감 표명 등을 해달라"고 하자 이재명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한 말인데, 듣는 입장에서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자료 제출 여부 두고도 설전
이재명 지사와 국민의힘 의원 간 공방은 국감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도 이어졌다.

김은혜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도지사 법인카드 내용과 비서실 크기 변동사항' 자료 요구를 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자치사무에 관한 것이어서 (자료 제출 여부를) 내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은혜 의원은 "아버지(국가) 없는 아들(지자체)이 있냐"며 "지자체가 국감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을 이 자리에서 말씀하실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국정감사 관련 법률을 보면 국가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무에 대해 지자체를 감사하라고 명시됐다"며 "지금까지는 관행적으로 협조적 차원에서 (자료 제출을) 했지만, 이제 균형을 적정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당일 페이스북에 "국회는 국정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며 "내년부터 국감을 사양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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