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감옥 가는 일만 아니면 모든 기업 활동 돕겠다"

입력 2020-10-21 17:36   수정 2020-10-22 01:32

“스케일업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법을 위반해 감옥에 가는 일만 아니면 지사가 책임질 테니 무엇이든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은 투자한 기업들이 마음껏 연구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모든 걸 지원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이 지사가 취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그는 “투자하겠다고 찾아오는 기업들이 중앙정부 규제로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며 “나중에 감사가 들어오면 지사가 책임질 테니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행정을 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다른 일을 제쳐두고 ‘기업 살리기’에 나선 이유는 산업 구조가 급변하면서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의 경제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경북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인구 유출, 고용 감소 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제조업의 스마트화 등 첨단 제조업으로의 산업 구조 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북의 새로운 먹거리로 2차전지와 포스트 철강, 바이오산업을 꼽았다. 그는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포배양 방식 백신을 생산하면서 선비의 고장 안동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생산도 안동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안동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포항은 2차전지와 포스트 철강산업, 안동은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산업구조 개편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신산업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군위·의성 지역으로 이전이 확정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신산업 스케일업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처음 밝혔다. 그는 “통합신공항은 기존 공항과는 완전히 다른 디지털 공항, 스마트 공항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케일업 기업을 육성하며 건설하겠다”며 “공항을 연결하는 인프라도 스마트도로 자율주행 드론 등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구미의 첨단 전자제품과 경북의 청정 농산물을 세계로 수출하는 등 신공항을 통해 대구·경북의 산업경제지도를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행정 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한국판 뉴딜’이자 지역 단위 스케일업의 선례가 될 것이라는 게 이 지사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은 일본에 간다는 말 대신 도쿄나 오사카에 간다고 얘기할 만큼 도시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라며 “대구와 경북의 행정 통합으로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경북도 수도권만큼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주=박종관/오경묵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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