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한보름, 황신혜 옛 사진의 아기=진기주

입력 2020-10-25 09:18   수정 2020-10-25 09:20

오! 삼광빌라!(사진=방송화면캡쳐)

‘오! 삼광빌라!’ 기억을 잃은 정보석이 삼광빌라에 입성한 가운데, 황신혜가 애타게 찾던 사진 속 아기가 진기주라는 사실을 한보름이 눈치채면서, 쫄깃한 긴장감이 솟아 올랐다. 시청률은 25.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4일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11회에서는 먼저 낙상사고로 기억을 잃은 우정후(정보석)가 결국 첫 사랑 이순정(전인화)의 삼광빌라에 입성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이름을 묻자 엉뚱하게도 ‘제임스’라 답했던 정후는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악몽에 발버둥 치다 눈을 떴고, 현재도 그들에게 쫓기고 있다고 착각하며 덩치 좋은 남자들을 볼 때마다 공포에 떨었다. 따뜻한 밥 한 끼에 현금 몇 푼을 쥐여주고 작별하려 했던 순정은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잡혀가기 싫다며 경찰서도 마다하는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정후를 삼광빌라로 데려온 것.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를 보며 첫 사랑 ‘정후 오빠’를 떠올린 순정. “혹시 우정후씨 아니시죠?”라고 물어도 봤지만, 정후는 이름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심지어 “오정후?”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정후가 손바닥에 꽃잎을 놓고 불어 날리는 걸 목격한 순정은 또다시 ‘정후 오빠’를 떠올렸다. 아니라고 하기엔 얼굴과 행동이 너무나도 비슷했다. 순정 역시 가족에게 행운이 꼭 필요한 날마다 과거 정후에게 선물 받았던 국어사전에 예쁘게 말린 꽃잎을 불어 날린 바. 그녀만의 행운의 의식이 과거 첫사랑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예측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순정은 제임스가 정후라는 걸 알아낼 수 있을까.

한편, 빛채운에게 학폭 누명을 씌웠던 장서아(한보름)가 바로 김정원(황신혜)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진실을 말해야 하는 순정의 입은 더욱 무거워졌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상처 입을 딸이 걱정됐기 때문.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라고 권해도 봤지만, 회사에 정든 빛채운은 LX패션에서 열심히 노력해 미국연수와 정규직 전환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딸을 보며 서글픈 미소밖에 지을 수 없었던 순정이었다.

이런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빛채운과 정원은 점점 마음의 거리를 좁혀갔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매진하느라 팀원들과 함께 야근 중이던 빛채운 앞에 정원이 야식을 가득 싸들고 등장했고, 오해를 푼 뒤로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은 친근하게 장난도 치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서아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이렇게 서로에게 이끌리는 친 모녀와 이들의 묘한 감정변화를 눈치챈 양딸,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텐션이 한껏 무르익은 가운데, 정원의 친딸 ‘서연이’의 사진을 가지고 있던 서아가 우연히 빛채운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게 되면서 긴장감이 폭발했다. 정원이 애타게 찾았던 그 사진 속 아이와 빛채운의 어린시절이 너무나도 비슷했던 것. 충격에 휩싸인 서아는 정원에게 사진을 내밀며 사진 속 아기가 누구냐고 물었다. 숨겨진 진실 앞에 성큼 다가온 서아의 이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였다.

그 가운데, ‘슈퍼꼰대짠돌이’ 남편 정후와 이혼하고 새로운 인생의 화려한 서막을 올린 정민재(진경)는 자유를 만끽하며, 친구 정원과 ‘광란의 댄스파티’를 즐겼다. 정원은 민재의 ‘하이 텐션’에 장단을 맞춰줬지만, 이상하리만큼 들떠 있는 그녀가 걱정됐다. 아니나 다를까, “컨디션 매우 굿”이라던 민재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툭 떨어트렸다. 반세기 역사를 정리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아들 우재희(이장우)는 그렇게 조증과 울증을 오가는 엄마를 애틋하게 안아줬다. 그간의 상처를 훌훌 털고 자유롭게 비상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오! 삼광빌라!’ 12회는 오늘(25일)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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