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앱 수백개 분석해보니 혼자선 당할 재간 없어"

입력 2020-10-26 15:58   수정 2020-10-26 19:15


“40·50대가 보이스피싱 최대 피해자들이에요. 수법은 나날이 고도화되는데 자신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다보니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피해자에게만 대처를 맡기기보다 금융사가 나서야하는 이유죠.”

유경식 인피니그루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 차단기술은 나날이 발전한다는데 오히려 피해사례는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피니그루는 인공지능(AI)을 이상거래차단방지시스템(FDS)에 처음 적용한 회사다. 인피니그루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SBI저축은행, 코빗 등의 금융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신한카드와 함께 보이스피싱 악성앱을 걸러내는 ‘피싱아이즈’를 무료 출시했다. 지난 7일 한경핀테크대상 보안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누적건수는 19만4894건으로 연평균 41.2% 급증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21만3620건이 발생했다.이 중 40대와 50대 피해건이 전체의 56.3%이다. 피해금액은 최근 3년간 1조289억원에 달한다.

유 대표는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고도화하면서 소비자 개인이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늘고 있다"며 "AI로 문자·통화 단계에서도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위해선 수많은 데이터 중에 '사기꾼에게 보내는 돈'을 가려내야 한다. 이를 찾아내는 AI 기술이 인피니그루의 핵심 기술이다.

최근 들어서는 보이스피싱 수법 중에서도 악성앱 설치 방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이스피싱 단체 안에 금융회사별 전담조직을 갖춰서 앱을 개발하고 상담조직까지 갖췄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인피니그루가 최근 3개월동안 수집한 악성 앱이 538개에 달한다.

보통 ‘A은행에 갖고있는 대출을 더 싸게 대환해주겠다. 먼저 신용평가가 필요하다’며 주소를 보낸다. 주소를 누르면 악성앱이 설치된다. 일단 악성 앱이 깔리면 보이스피싱 방지 앱을 원격으로 지운다. 피해자가 은행이나 금융당국 번호로 전화해도 앱이 전화를 가로채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여신심사팀’이라며 받는다.

그는 “설령 악성 앱 설치로 이어지더라도 해당 앱 설치와 동시에 금융사로 보이스피싱 사실을 알려서 계좌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피니그루는 계좌이체 때 쓰이는 ‘대포통장’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제휴를 맺지 않은 금융회사로 계좌이체가 이뤄지면 보이스피싱 계좌임을 알면서도 개인정보 이슈로 이같은 사실을 알릴 수가 없다”며 “보이스피싱에 한해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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