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부모 둔 것도 실력? 野, 민주화 대입 전형 폐지 추진

입력 2020-10-28 11:05   수정 2020-10-28 11:07


최근 8년간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주요 대학 수시 전형에 합격한 학생이 11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운동권 인사 자녀 특혜 폐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6~202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합격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30명)·고려대(3명)·아주대(3명)·전남대(21명)·한신대(40명)·성공회대(1명) 등 6개 대학에서 98명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 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2020년 이화여대에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지원해 합격한 인원이 총 21명으로 나타났다.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나 제출받지 못했거나 대학이 제출을 미룬 경우까지 합하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합격한 대학생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별도 지원 자격을 부여한 대학들은 수시 모집의 기회균형 전형, 사회 기여자 전형 등으로 뽑고 있다. 지원 요건은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된 본인이나 자녀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민주화 운동이 벼슬이고 계급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원자력 인근 거주자 전형, 지진 피해자 전형, 코로나19 특별전형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회균형전형을 사회통합전형으로 통합하고 저소득층과 지방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선발 기준을 단순화해 특혜 시비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대학 입시와 민주화운동이 무슨 상관이 있나" "우리 아빠는 젊었을 때 민주화운동 안 하고 뭐 했나"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과거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가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발언을 패러디해 "운동권 부모 둔 것도 실력이냐"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운동권 인사 자녀 특혜 폐지법을 발의하겠다"며 "특권 없애려고 데모한 사람들이 특권을 만들고 있다. 적폐청산 하자던 사람들이 청산해야 할 적폐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586 운동권은 이미 차고 넘치는 보상을 받았다. 586 운동권은 대한민국의 성장기에 가장 혜택받은 세대"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파괴하는 주범이 바로 586 운동권이 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자녀 대학 입학 포함해 586 운동권이 누리는 특혜를 모두 조사해서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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