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햇빛 알레르기는 신병"…도 넘은 유튜브 방송들

입력 2020-11-03 14:01   수정 2020-11-03 14:05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2일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일부 유튜브 방송은 고인에 대한 황당한 주장을 내놓거나 고인의 사진을 걸어놓고 전혀 엉뚱한 내용을 다뤄 논란이 일고 있다.

기(氣)치료 및 점집을 운영한다고 본인을 소개한 유튜버 A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쥐띠 박지선 햇빛알레르기 지병은 신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태양을 피하는 병은 즉 신을 피하는 병으로 마음 안에 마귀, 사탄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건 신만이 고칠 수 있고, 이런 병을 겪는 이들은 내가 고쳐줄 수 있다"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를 홍보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같은 날 '화장 못 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섬네일은 고인 사진이었다.

그러나 1시간 남짓 진행된 방송에서 박지선씨의 죽음을 다룬 분량은 10분에 불과했다. 방송 대부분은 라임·옵티머스 의혹, 독감 백신 위험성 등 박지선 죽음과 관련 없는 이슈로 채워졌다.

네티즌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이에 진행자 중 한명인 김용호씨는 "과거 제가 설리를 언급했다가 공격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악플러들을 잡고 보니 설리에게 악플을 달았던 사람이더라"며 오히려 네티즌들을 공격했다.

김세의씨는 "당신네들은 박지선님을 위해 뭘 했느냐"며 "박지선이 이런 아픔을 갖고 있었는지 당신네들이 알았느냐"고 했다.

한편 박씨는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으며, 피부가 민감해 화장도 할 수 없다고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존중해 모친과 박지선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두 사람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생전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박정민을 시작으로 송은이, 박성광, 김민경, 김신영, 유민상, 강재준, 이은형 등 개그맨 동료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오는 5일 치러지며,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면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하던 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우수상, 최우수상을 잇달아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 및 드라마 제작발표회, 아이돌 팬미팅 등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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