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당선…한국계 첫 여성 美연방의원 탄생 [종합]

입력 2020-11-05 04:49   수정 2020-11-05 04:51


미국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 의원이 탄생했다.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 후보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스트릭랜드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그는 중간 집계 결과 58.3%의 표를 얻어 41.7%에 그친 도글리오 의원을 따돌렸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의 데니 헥 전 하원의원이 워싱턴주 부주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결과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 연방하원의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자, 워싱턴주의 첫 흑인 하원의원이 됐다. 또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제3 선거구) 하원의원에 이어 하원의원에 뽑힌 세 번째 한국계 미국인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공부했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동양계였으며, 흑인 여성으로서 타코마 시장에 당선된 것도 최초였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그동안 한국계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의 선거운동 홈페이지에는 당선될 경우 자신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역사의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나와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또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흑인인 여성이라고 규정하며 "교육, 그리고 학교에서 잘하는 것은 내 부모가 내게 불어넣은 가치였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특히 우리 엄마는 내가 학업을 증진할 일을 하도록 확실히 하려고 했다"며 "그녀는 자신이 정규 교육을 마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그것을 갖기를 매우 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타코마 시장 시절인 2016년 워싱턴대학 매거진에 "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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