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美 대선 결과에 애태우지 않아도 되는 이유

입력 2020-11-06 11:40   수정 2021-02-04 00:02


2020년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 4일(현지시간) 아침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는 어쩌면 며칠 혹은 몇 주 후에야 알게 될 수도 있다.

주독일 미 대사 출신인 존 에머슨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인내가 이 정치적 불확실성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우편투표를 포함해 아직 집계되지 않은 수많은 표가 있기 때문에 개표가 지연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몇 달 전부터 이 시나리오에 대해 경고해 왔다"고 강조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한 후보자가 확실한 승자로 선언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시장 변동성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에머슨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당장은 불안정성이 큰 게 당연하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정치 이벤트에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이 집권하든 공화당이 집권하든 장기 투자 수익률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앞으로 어떡하면 좋은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에서 개표중단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근소한 표차로 패배한 위스콘신에는 재검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네바다에서는 1만명 규모의 부정투표가 이뤄졌다며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매트 밀러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정치·경제학자 겸 정책분석가는 "치열한 연장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결과는 바이든 혹은 트럼프 어떤 쪽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며 "여러 주에 걸쳐 있는 소송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밀러는 "공화당이 의회 상원에서 과반수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의회가 분열될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분열된 나라에 단합과 치유를 가져오는 벅찬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시장은 의회가 분열된 상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대선의 두 가지 쟁점
대부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이슈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제 정책에서는 이보다 약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초 미국은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경제활동이 거의 마비되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선거 불과 5일 전에 발표된 미국의 가장 최근의 경제활동 지표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급격히 회돼 연간 33.1%의 비율로 상승했다.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했고, 대규모 정부 부양책의 혜택을 받았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덕분에 늘어난 주택 수요도 핵심 동인이 됐다. 주식 시장 또한 상승 추세다.

대럴 스펜스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경제학자는 시장과 대선의 역학관계를 과도하게 연관지어 판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펜스 씨는 "대부분 경제 성장과 시장 수익에 기여하는 역학관계는 선거 훨씬 전에 정착된다"며 "경제 성장과 기업의 수익성은 누가 선거에서 이기게 되는지와 거의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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