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트럼프가 기름 부은 지지자 시위…양측 거리로 [영상]

입력 2020-11-06 12:14   수정 2020-11-06 12:16


"지지자들이 침묵을 강요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가 확인된 전례없는 사례"라고 언급, 사실상의 '대선 불복' 선언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지지자들 시위를 부추긴 셈이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주장하고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지지자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그러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까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미국 전역이 혼란에 직면했다.

양측 캠프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며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어 자칫 폭력 사태를 비롯한 양측 지지자 간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중단을,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빠짐없는 개표를 각각 주장했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반(反) 트럼프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고 "모든 표를 계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다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나선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이어졌다. 반 트럼프 시위대 중 일부 참가자가 시내 상점 창문을 부수는 등 폭력 양상을 보이자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포틀랜드의 반 트럼프 성향 시위대는 "이번 선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며칠, 수주, 몇 달 내에 일어날 일이 우려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애리조나 피닉스 도로를 점령했다. 약 150명이 모여 일부는 무장을 하고 개표가 진행되는 건물 밖을 에워쌌다. 애리조나 마리코파카운티에선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트럼프 지지층이 강하게 항의해 개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관들이 선거센터 주변은 물론 내부 경계를 강화했다.

애리조나는 AP·폭스뉴스를 제외하곤 아직 승자를 공표하지 않은 곳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의 집계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애리조나에서의 승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가열될 만한 언급까지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내가 이긴다"면서 "내 지지자들이 침묵을 강요받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미 개표 결과에 불만을 품고 거리에 나선 지지자들을 부추긴 셈.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시위 중이던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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