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탄' 다시 천명한 한전…'환경단체 리스크' 대응?

입력 2020-11-08 09:00   수정 2020-11-08 09:13



한국전력공사가 8일 탈(脫)석탄 등의 내용이 담긴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표한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관련 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강조한 보고서다.

한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ESG 분야별 경영활동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핵심 주제로 선정하고 이런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재편했다"고 발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올해 보고서 내용은 주로 ESG와 관련해 한전이 이때까지 발표한 내용들을 종합해 정리한 것이다. 전문은 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전은 "최고품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석탄화력발전소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의 전환 계획 등이 담겼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 선언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한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선언에 발을 맞추기 위한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전은 또 "올해도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와 2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 경영 전반에 대한 강한 의지와 다양한 노력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최근 이사회 산하에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고도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에서 제시하는 권고안을 반영해 한전의 기후위기 대응활동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보고서에 충실히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전이 보고서를 통해 대대적으로 탈석탄 정책을 재차 홍보하고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강조하는 배경에 '환경단체 리스크 관리' 측면도 있다고 본다. 한전은 지난달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수출 사업에 예정대로 참여하기로 했다. 해외 석탄발전 수주를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입을 타격, 수출입은행이 이미 베트남 정부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지원을 확약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수출이 확정된 뒤 환경단체와 정치권 일각 등에서는 강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해외 일부 자산운용사 등도 이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속가능보고서는 한전의 장기적인 계획이 탈석탄이라는 것을 시민사회와 투자사 등에 다시 강조하기 위한 차원인 것 같다”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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