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즐거움 꽉 잡은 '오디오 콘텐츠'…이용자 취향 저격 진화

입력 2020-11-13 11:21   수정 2020-11-13 17:27



"눈은 잠시 쉬고 귀로 즐겨보세요."

보는 즐거움에 대항하는 듣는 콘텐츠의 재미가 커지고 있다. 일상을 꽉 채우는 오디오형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라디오로 대변되던 아날로그 감성은 그대로 살리되 보다 다채로운 포맷과 폭넓은 감상 환경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변모했다. 즐거움과 편리함을 동시에 충족한 시도가 이용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감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고, 이용 중에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TV에 비해 타깃 세분화가 용이한 것도 오디오형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에는 기술과 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오디오 콘텐츠=라디오'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카인포테인먼트 등이 보편화되며 오디오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도 확대됐다.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금 각광받자 문화산업 대표 브랜드와 플랫폼들도 차별화된 오디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서비스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카카오의 뮤직플랫폼 멜론(Melon)이다. 멜론은 오디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며 올해 5월 스테이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뮤직토크쇼를 비롯한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형 예능 프로그램을 매주 선보이는 동시에 폭넓은 음악 장르 소개 및 테마별 음악 이야기 등 정보를 전달하며 오픈 6개월만에 누적 청취자수가 서비스 초창기보다 6배 증가했다.

뮤직플랫폼인 만큼, 멜론은 청취자들의 취향이나 청취 환경 등에 대한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이를 토대로 음악 분야는 단연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기고의 SOULBY SEL, 인디스웨이, WE H1GHR 등 코너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SMing-SM엔터테인먼트, 브런치라디오-브런치, The reader with스토리텔-스토리텔, 영화& 박선영입니다 등 문화산업 내 대표 브랜드, 인물과 협업해 여러 문화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보다 폭넓은 문화 향유가 가능케 하고 있다.

다채로운 타깃 설정도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인기 키즈 캐릭터인 DJ뽀로로가 들려주는 '뽀로로의 뽈륨을 높여요'를 들 수 있다. 멜론 스테이션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동요/동화이야기를 들어보는 어린이 동요 토크쇼를 제공하며 자녀를 둔 이용자, 뽀로로를 보며 성장한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테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산업 분야 및 장르를 음악으로 연결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오디오 콘텐츠는 이용자 증가세에 힘입어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12월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한 후 1년여 만에 60여 개 출판사와 손잡고 1만 개에 달하는 유·무료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2019년 말 기준 청취자 수가 한 달에 2만3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청취자는 21만명에 달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 웹툰이나 웹소설의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오디오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학, 동화, 예능, 드라마, 동요에 오디오 도슨트까지 세분화한 장르로 청취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점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콘텐츠 이용이 기부로 연결되며 '선한 영향력' 발휘하는 경우도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들이 독서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스타책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들의 참여 자체가 재능기부 형식인 데 이어 오디오 클립 재생수가 1만 회를 넘으면 해피빈에서 스타의 이름으로 100만 원씩 매칭 기부되며 구독자가 10만을 돌파하면 추가로 1000만 원이 기부된다. 이석훈, 박해진, 채수빈, 연우, 레이디제인, 김수찬, 그룹 에이티즈, 러블리즈 등 배우, 가수를 불문하고 많은 스타들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밖에 언택트 시대에서 비대면 명상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명상을 돕는 플랫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명상앱 코끼리는 사운드힐링 명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양한 상황에 맞춰 '마음 휴식으로의 초대', '마음 위로 명상', '스티브잡스의 명상' 등 따라 하기 쉬운 음원 100여 편을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비대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 IT, 명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디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험하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오디오형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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