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8년 만에 최대 상승…전셋값도 역대 최고치

입력 2020-11-19 14:00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은 물론 매맷값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전국 아파트값은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도 역대 최고치 상승을 매주 경신하는 중이다. 최근 전세 매물 품귀로 빚어진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매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25% 올라 지난주(0.21%)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012년 이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0.02%)은 23주 연속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시장에 전세 물량이 사라지면서 세입자들이 “차라리 중저가 주택이라도 구입하자”며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외곽 지역들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강북에선 종로구가 숭인·창신동 등 위주로 오르며 0.04% 뛰었다. 중구(0.04%)와 중랑구(0.03%)도 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관악구(0.03%)도 서부선 경전철 등 교통호재가 있는 봉천동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도 조금씩 매수세가 붙는 분위기다. 고가 단지는 매물이 누적되며 거래 위축 현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송파구(0.00→0.01%)나 강동구(0.01→0.02%) 등 강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는 지역들의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서초(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교통여건 양호한 역세권이나 9억원 이하 일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체로 고가 단지에선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비규제지역인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가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진 김포시가 2.73% 뛰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간 과열 양상을 보였던 김포시는 내일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GTX-A과 3호선 연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파주(0.78%)나 서울과 가까운 고양 일산동(0.36%)과 서구(0.31%), 남양주(0.30%) 등의 지역에서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강하다. 인천 집값도 0.14%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광역시 위주로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방은 일주일 새 0.32% 오르며 지난주(0.27%)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새로 썼다. 5대 광역시 지역은 지난주 0.39%에서 0.48%로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0.72%), 울산(0.58%), 대구(0.35%) 등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1.39%)와 수영구(1.34%), 남구(1.19%) 등에서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일부지역(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과 대구 수성구도 조정대상지역에 포함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주택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내고 어떤 돈으로 집을 사는지도 밝혀야한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7년여만에 최고치 상승폭을 보이는 중이다. 전셋값은 지난주 0.27% 상승률을 기록하며 2013년 10월 이후로 가장 많이 올랐는데, 이번주엔 0.30%로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0.15%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역시 지난주(0.14%)보다 이번주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강남권에서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서초와 송파구가 각각 0.23%, 강동구는 0.22%, 송파구는 0.1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측은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는 가운데, 교육여건 및 교통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6% 올랐다. 인천(0.52%)을 포함해 김포(0.92%), 고양 일산동구(0.46%)·덕양구(0.45%), 광명시(0.40%), 의정부시(0.40%) 등에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일주일 새 0.29%에서 0.33%로 상승률이 증가했다. 지방 전세가 역시 매주 역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뛰는 중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앞으로 2년간 11만4100가구를 공공임대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을 내놨다. 비어있던 임대주택을 비롯해 다세대, 빌딩, 호텔 등까지 모두 공공임대로 내놓는다. 공공전세 개념도 도입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전세난이 해소되고 매매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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