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코로나19 타격이 훨씬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기도 했죠. 이들 종목을 담은 투자자들도 상당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윙스톱은 다양한 소스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선택지만 열 가지가 넘습니다. 1930~1940년대 비행기를 테마로 식당을 꾸몄고 로고에는 날개모양을 넣었죠. 3분기(7~9월) 매출은 작년보다 32.8% 증가한 5억9200만달러, 순이익은 70.7% 급증한 1010만달러를 올렸습니다. 매장 수도 늘렸습니다. 3분기 43개 매장을 새로 열었고 올해 말까지 약 135~140개 매장을 개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포장 중심의 ‘오프-프레미스(off-premises)’ 판매 형태에 훨씬 더 적합하거든요. 소비자들이 굳이 식당에 앉아서 먹고 가지 않더라도 꾸준히 매출이 창출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주문 시스템이 대표적이죠. 햄버거 전문점 ‘웬디스(Wendy's)’는 이달초 드라이브 스루 전용 식당 오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코벨은 3분기에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한 차량(고객)이 작년보다 3000만 대 더 많았다고 발표했고요.
코로나19로 배달 및 배달을 위한 온라인 주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졌습니다. 치폴레의 호실적이 그를 증명합니다. 치폴레는 3분기 디지털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죠. 코로나19가 오기 이전에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한 결과입니다.
비용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도미노피자는 치즈 등 식재료 가격이 급등해서 3분기 식품비가 작년대비 3.8% 증가했습니다. 결국 웬만한 매출을 올렸음에도 주당순이익(EPS)은 월가 예상치보다 낮았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도미노 주가는 8% 떨어졌습니다. 치폴레도 3분기에 식당 내 방역작업 등을 위한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고 WSJ는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상가 건물주들이 새로운 세입자를 찾고 있는 것이 스타벅스나 치폴레처럼 가맹점 의존도가 낮은 기업들에게는 호재이기 때문이죠. 대형 패스트푸드 기업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영점을 열 때 임차료 협상이 유리합니다. 냉정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많은 개인 식당이 문을 닫는 현상은 시장 경쟁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어지고요. 이들 기업이 연 새로운 매장의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겠죠.
장기투자자들도 프랜차이즈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을 보유한 인스파이어브랜드가 20%의 프리미엄을 주고 던킨을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처럼요.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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