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에 장사없네"…과천 매매·전셋값 동시 하락

입력 2020-11-20 17:11   수정 2020-11-27 18:54


경기 과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 및 입주 물량이 급증한 반면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시장이 과열 양상을 지속하는 것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에서 2026년까지 2만 가구 이상 공급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전셋값 동시 하락
2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6일 조사 기준) 과천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도권 시·군·구 중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과천과 이천(-0.16%)뿐이다. 과천 아파트값은 한 주 전에도 -0.01%를 나타내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셋값 하락폭은 더 크다. 지난달 넷째주(10월 26일 기준) -0.24%로 약 6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뒤 매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첫째주(2일 기준)와 둘째주(9일 기준) 각각 -0.13%, -0.12%를 나타냈다. 이달 셋째주 변동률도 -0.04%였다. 이 기간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 226개 시·군·구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과천은 올 들어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작게 뛴 지역 중 하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과천 아파트값은 0.8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수도권 지역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7.35%였다. 과천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5.53%로 집계됐다.
수요가 공급 못 따라가
과천은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서울 서초 및 강남구와 가까워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2027년께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과천을 지나가는 것도 호재다. 과천 갈현·문원동 일대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지난 3일 진행된 아파트 3개 단지 1순위 청약에 무려 47만8390명이 몰린 것도 입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중개업계에서는 최근 과천 아파트의 매매·전셋값 하락 이유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천에서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대단지 입주가 잇따른다. 지난 4월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써밋’(1571가구)이 집들이를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부림동 ‘과천센트럴 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이 다 지어진다. 내년 1월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11월 ‘과천 자이’(2099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에는 전세 물량이 많이 나온다.

분양 물량도 쏟아질 예정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만 12개 단지에서 8422가구가 예정돼 있다. 내년 11월 1800가구를 사전청약 받는 과천지구는 총 7100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2026년 조성을 마무리하는 과천주암 민간임대지구에는 5701가구가 들어선다. 이들 세 지역의 공급 물량만 총 2만1223가구에 달한다. 2018년 기준 과천 전체 가구 수(2만1205가구)보다 많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으로 과천 중앙동 정부과천청사 부지와 유휴지에 4000여 가구를 짓기로 한 것도 부담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과천은 공급을 늘리면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게 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서울 강남과 가까운 데다 생활 인프라가 좋아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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