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미사일 공격 받았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11-24 09:58   수정 2020-12-24 00:31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친(親)이란 군사세력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사우디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이날 새벽 사우디 서부 항구도시 제다에 있는 아람코 석유제품 유통시설이 타격을 받아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아람코 석유시설, 미사일로 정확히 타격"
이날 앞서 예멘 후티 반군은 미사일을 쏴 제다 북부에 있는 아람코 송유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후티반군이 사우디에 쿠즈-2형 미사일을 쐈다"며 "미사일이 목표를 매우 정확히 가격했고, 뒤이어 구급차와 소방차가 가격지로 돌진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화재는 곧 진화됐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아람코 거래처에 대한 석유 공급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핵심 설비를 겨냥한 테러행위가 전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사레아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지속적인 포위 공격과 침략에 대응한 것"이라며 "후티반군이 사우디 내부에서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생산타격은 '딱히'…유가 소폭 상승
주요 외신들은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이 실제 석유 생산 타격보다는 위협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후티 반군이 이번에 미사일을 날린 제다는 사우디 주요 도시인 반면 석유시설 기지로서는 중요도가 덜해서다. 제다는 아람코의 석유 생산·수출시설이 모여있는 동부지역과는 약 700㎞ 떨어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격은 사우디가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마친 다음날 이뤄졌다"며 "후티반군은 국제사회에 예멘 분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반군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늘어났음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은 이전에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으로 사우디 내 석유시설 공격을 시도했다. 작년 9월엔 사우디 동부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피습되자 공격 주체를 자임했다.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 세계 최대 규모,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 제2 유전이다.

당시 사우디는 피격으로 인해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570만 배럴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일일 산유량의 절반이자 세계 일일 산유량의 약 6% 수준이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이번 테러는 이란 정권이 사주해 후티 반군이 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월 말에도 지잔 일대 아람코 석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후티반군은 지난 5월 말 이래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더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체결된 후티반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간 휴전 기한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달 초엔 연합군이 홍해 남부에서 폭발물을 대거 실은 후티반군의 원격조종형 선박 두 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우디 에너지부는 인근 자잔 석유제품 터미널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 선물시장에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오전 10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3.11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4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FT는 "시장에선 원유 가격이 공급에 대한 우려보다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 덕분에 소폭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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