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경영' 돌입…구본혁·본규·동휘 전면에

입력 2020-11-24 17:22   수정 2020-11-25 02:15

LS그룹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그룹 총수 일가 3세인 구본혁·구본규·구동휘 3인방이 경영수업을 마치고 계열사 최고책임자 자리에 오르면서다. LS그룹은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도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6명, 상무 10명, 신규 이사 선임 13명 등 총 31명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변화는 구동휘 (주)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전무)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선임이다. 구 전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올해 38세로 그룹 사상 최연소 COO에 이름을 올렸다. LS의 액화석유가스(LPG) 계열사인 E1에 COO 직책이 생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 전무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에 차장으로 합류했다. 최고책임자 직을 맡은 것은 입사 8년 만이다.

3세 중 ‘맏형’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신임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 동시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사장 승진자다.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17년 만에 CEO가 됐다. 그는 지난해 2020년 인사에서 예스코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가 10일 만에 사퇴하기도 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다시 CEO로 선임됐다. 지난해 LS엠트론 경영관리 COO(전무)로 선임된 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연이어 승진가도를 달렸다. 예스코 CEO로는 정창시 예스코 전무가 선임됐다. LS엠트론과 예스코홀딩스, 예스코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됐다.

LS그룹은 사촌 형제간 그룹 회장 직을 돌아가면서 맡는 ‘형제경영’으로 유명하다. 10년 회장을 한 뒤 사촌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식이다. 형제간인 고(故)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을 맡았다. 이후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열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다음에는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사로 구 전무가 ‘포스트 구자은’ 후보군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분율도 3세 중 가장 높다. 지난 20일 기준 구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LS 주식 수는 96만2500주로, 지분율은 2.99%다. 이번에 나란히 선임된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1.56%),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1.16%)은 물론 아버지인 구자열 LS그룹 회장(1.87%)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구 전무보다 지분이 많은 주주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3.66%)뿐이다. 구 전무는 지난달 총수 일가 3세 중 유일하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방문했다.

LS그룹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해외 사업과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승진자 가운데 해외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 인사만 16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LS 관계자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미래 준비 차원에서 단행한 인사”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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