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KTX로 1시간40분…강릉 아파트 최고가 속출

입력 2020-12-01 17:21   수정 2020-12-02 00:38

강원 강릉시에서 신고가를 새로 쓰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KTX 개통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서울의 대체투자처였던 주요 지방광역시가 규제를 받게 되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국민은행 월간시세에 따르면 강릉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0.64% 상승했다. 2015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2% 가까이 하락했던 강릉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 반등했다. 이후 7월 0.22%, 9월 0.49% 등 상승세가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주요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했다. 유천동 LH선수촌8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8월 말 3억7000만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두 달 새 8000만원 뛰었다. 2018년 입주한 회산동 힐스테이트강릉 같은 주택형도 10월 3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석 달 전에 비해 3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매물가격은 최고가 대비 3000만원이 더 붙은 3억6000만원대다.

2017년 분양 당시 2억5000만원이었던 송정동 강릉아이파크 75㎡는 시세가 3억70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교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동안 훈풍이 불었던 속초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강릉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등 외지인 투자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거주자들은 지방 가운데 강원도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서울 거주자가 이 기간 사들인 강원도 아파트는 총 81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교통 호재와 비규제 지역 효과,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강릉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2017년 경강선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기차로 약 5시간 소요됐던 거리다. 수서~광주 복선전철화(2029년 완공 계획)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반면 공급은 적은 편이다. 지난 10년간 강릉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7868가구로 춘천(1만3799가구 공급)과 원주(2만6615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강원도 전체 분양물량도 총 3304가구에 그친다. 연내 남은 분양은 GS건설이 강릉시 내곡동에 짓는 ‘강릉자이 파인베뉴’ 정도다. 강릉 첫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고급 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선다. KTX 강릉역과 가깝고 단지 출입구가 7번 국도(고성~부산)와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전용 74~135㎡ 총 918가구로 지어진다.

강원도 주요 도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문턱이 낮다. 만 19세 이상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이 지난 수요자는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유주택자 및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고 재당첨과 전매제한도 없다. 올해 강원도에서 분양한 ‘속초디오션자이’(17.26 대 1)와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12.4 대 1) 등은 1순위에서 평균 10 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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