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혁신 택한 이재용…미래 건 반도체·디스플레이 '핀셋 인사'

입력 2020-12-02 17:34   수정 2020-12-10 19: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은 ‘안정 속 세대교체’였다. 삼성전자 관련 계열사들이 2일 발표한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 규모는 5명으로 예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빅3’가 모두 자리를 지켰고 실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사업부장도 대부분 유임됐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CE부문과 IM부문에서는 사업부장이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환경이 ‘시계제로’ 상태라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 삼성 안팎의 분석이다. 또 대부분의 사업부가 올해 기대 이상의 경영 성과를 냈다는 점이 고려됐다.

그나마 변화가 많은 곳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다. D램 개발실장을 맡았던 이정배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으로 일했던 최시영 부사장이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과 최 사장은 각각 53세와 56세로 승진 대상이었던 부사장들 중에서 젊은 편이다. 삼성 관계자는 “핵심 미래 사업 리더들을 골라 ‘핀셋 인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 전체 사장단 평균연령은 58세로 종전(59세)보다 한 살 젊어졌다.

다른 삼성 계열사 인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주선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신임 최 사장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의 제품과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라는 임무를 맡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전담하는 삼성SDS 역시 수장이 교체됐다. 삼성 종합기술원에서 미래 기술을 들여다봤던 황성우 사장이 삼성SDS를 이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삼성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인사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황 사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박사 출신으로 고려대 교수, 종합기술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사장급 인사의 이동이 있었다.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이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영준 삼성선물 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후속 임원인사는 4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사장단이 대거 유임되면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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