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연애도 못해"…일본이 입증했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0-12-03 08:15   수정 2020-12-03 08:24



일본 도쿄대학이 '돈 없으면 연애도 못한다'는 푸념을 1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입증했다.

도쿄대 연구팀은 18~39세 일본인 남녀 가운데 수입이 낮고 비정규직일수록 이성간 교제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1일 발표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출생동향기본조사 데이터 1만명분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남성 가운데 연수입이 300만엔(약 3161만원) 미만인 응답자 비율은 76.4%였다. 반면 기혼자와 '교제 중'이라고 응답한 남성 가운데 연수입이 300만엔 미만인 비율은 23.4%, 59.0%였다. 현재 교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애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남성 가운데 연수입이 300만엔 미만인 남성은 65.5%였다.

안정적인 직장이 없을 수록 연애에 관심이 낮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애에 관심이 없다'는 남성 가운데 정직원 비율은 42.6%인 반면 기혼 남성의 정직원 비율은 85.8%였다. 교제중이거나 '연애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남성 가운데 정직원인 비율은 63.2%, 53.2%였다.

여성은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어려웠다. 하지만 연애에 관심이 있는 여성에 비해 관심이 없는 여성의 연수입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카모토 하루카 도쿄대 특임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지금까지 젊은층이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화 현상'은 개인차로 받아들여졌지만 불안정한 수입과 고용상황 때문에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았으면서 교제상대도 없는 18~39세 일본인도 여성은 1992년 27.4%에서 2015년 40.7%, 남성은 40.4%에서 50.8%로 늘었다. 사마모토 연구원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정책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동성간 교제는 분석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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