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 '세대교체' 거센 바람…정치판은 '그 나물에 그 밥'

입력 2020-12-06 18:32   수정 2020-12-07 00:40

‘블랙스완’처럼 다가온 코로나 쇼크에도 대한민국 기업들의 혁신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코로나 충격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맞은 인사철에 기업들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코로나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변화무쌍·예측불허에 대처할 역동성은 활발한 신진대사에서 나온다는 믿음이 확고해 보인다.

연말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의 특징은 ‘젊은 피’ 보강이다. 1970년대생 CEO(SK E&S 사장·46)가 나오는가 하면, 삼성의 반도체사업 수장에 53세 사장이 기용됐다. 경영진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도 50대 초반 CEO 6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미래 CEO 후보’ 발굴 차원에서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발탁 승진도 예년의 두 배에 달했다. 3년 만에 가장 많은 임원 승진자(214명)가 나온 것은 젊은 리더의 전진배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대교체 바람은 ‘젊은 총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10년 전 64세였던 4대 그룹 총수의 평균 연령이 지금은 51세다. 코로나 위기를 의식한 ‘축소경영’이 아니라 발탁 인사 등을 통한 ‘공격경영’에 나설 만한 연배일 것이다. 단순히 ‘경륜’보다는 ‘도전’ ‘창의’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다양한 과정의 ‘축적’도 한층 적극적으로 시도될 것이다.

이에 비해 공공 영역의 리더십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권은 어떤가. 여야의 면면을 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30~40대 국회의원 비중도 거꾸로 줄었다. 17대 국회에서 42%에 달했던 40대 이하 비중이 계속 낮아져 20대는 17%, 21대는 13%로 급감했다. 각 당이 세대교체에 소홀한 결과다.

‘고인 물’이 되면서 정치판 행태는 더욱 퇴행적이다. ‘그들만의 리그’로 진입장벽을 세운 채 기득권 카르텔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칠 게 없다. 선거 때면 넘치는 포퓰리즘 공약에다 정파이익만 앞세운다. 이번 예산심의 때 여야 간 ‘야합’이 어떠했나. 만연한 입법만능주의로 임대차법, ‘기업규제 3법’ 등 부실 입법에도 끝이 없다. 오도된 정치가 사회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비판에 국회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기업들이 세대교체와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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