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장, 노조 만나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재약속 [종합]

입력 2020-12-09 17:13   수정 2020-12-09 17:14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발표 후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대면해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우 사장은 두 노조에게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항공업계와 노조에 따르면 우 사장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 내부 3개 노조 중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이하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이하 조종사노조)와 각각 간담회를 열었다.

우 사장은 최대영 대한항공노조 위원장과 오후 2시께, 최현 조종사노조 위원장과는 4시께부터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대한항공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조종사노조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조종사노조는 또 다른 노조인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공동대책위원회가 정부, KDB산업은행이 함께 모이는 회의와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먼저 사내 노조와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노사 간 대화는 대한항공 사측에서 노조에 제안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걸림돌로 꼽히는 노조 반대를 우선 내부에서부터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 사장은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필요성과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양 노조에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기존 직원의 처우 변화가 없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회사는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통합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으로 여러번에 걸쳐 약속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정년 퇴직과 자발적인 사직 인력 유출이 1년에 1000명 이상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복 인력은 전체 인력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이달 초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종사 노조도 인수 자체를 반대하기에는 부담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아직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 이날 행사는 노사 간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내 노조 설득에 나서고,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는 산은이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법원의 기각 결정 전인 지난달 27일 공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거부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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