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12일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국면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요를 견인하면서 과거 반도체 확장기보다 더 큰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처럼 전례 없는 확장세의 지속 기간이 '매우 유동적'일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하락 전환 시점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 AI 투자의 수익성 ▲ 빅테크의 지속적인 자금 확보 여부 ▲ AI 모델의 기술 효율성 진전 양상 ▲ 메모리 생산업체의 증설 속도 ▲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 등을 꼽았다.
특히 한은은 "시장의 관심이 실제 수익화 가능성으로 점차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로는 AI 인프라 투자를 작년과 올해 같은 속도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빅테크 내부 재원을 넘어 "고수익 추구형 투자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금융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일부 부문의 취약성이 실제 투자의 축소나 집행 지연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커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사모 신용 시장에서 일부 펀드 환매가 중단되며 전체 시장에 충격을 던진 경우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밖에 지난해 초 딥시크나 최근 구글 터보퀀트처럼 효율성 개선이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의 증설에 따른 공급 여력 확충, 국내 기업보다 4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 등도 주요 변수다.
한은은 AI 산업 기대가 높은 현 단계에서는 이란 전쟁이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와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메모리 공급 계획에 뚜렷한 차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쟁이 심화될 경우 수요 감소나 공급망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