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전자의 CIS 생산량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월 10만 장이다. 연매출로 따지면 약 42억6000만달러(약 4조6200억원) 수준이다. 화성 13라인의 생산 능력과 제품 변화에 따른 초기 수율(양품 비율)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이후 삼성전자의 CIS 생산량은 월 12만~13만 장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CIS 점유율 세계 1위(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기준)인 소니의 내년 생산량(월 13만7000장)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스마트폰 한 대의 평균 화소는 올해 5900만 화소에서 2024년 1억1200만 화소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CIS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올해 197억달러(약 21조3600억원)로 예상되는 CIS 시장 규모는 2024년 270억달러(약 29조28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미지센서의 차세대 수요처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이다. 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CIS 생산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는 전체 센서(CIS 포함) 시장 규모가 올해 470억달러(약 51조원)에서 연평균 12%씩 증가해 2030년 1430억달러(약 155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 CIS를 개발해 소니를 제치고 샤오미 등에 납품했다. 박 부사장은 포럼에서 “웨이퍼(이미지센서 원료)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삼성의 공세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소니는 1000억엔(약 1조400억원)을 투자해 나가사키현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최근엔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증설과 함께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니가 강점을 지닌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시장에 곧 진출한다. 또 픽셀 크기가 0.6㎛인 이미지센서도 개발할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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