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입장객 제한…성수기 앞둔 스키장 '눈물의 개장'

입력 2020-12-11 02:07   수정 2020-12-11 11:11

성수기를 맞은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 스키장의 고민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설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다. 설상가상 올해는 따뜻한 초겨울 날씨 탓에 예년보다 10~15일 늦은 이달 초에야 개장했다.

뒤늦은 개장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 그리고 그에 따른 운영제한 조치까지 '삼중고'를 맞았다. 강원과 경기 지역 스키장들 사이에서 '눈물의 개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강원 지역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해마다 하던 개장이벤트도 올해는 사라졌다"며 "내부에선 벌써부터 "올해 장사는 이미 끝났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스키·눈썰매장 등 방역단계별 시설운영제한
지난 9일 정부는 겨울스포츠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내놨다. 스키장과 눈썰매장, 빙상장 등을 일반관리시설로 지정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시설운영을 제한하는게 골자다. 단체모임이나 회식 금지, 개인장비 이용 등 시설 이용객이 지켜야할 방역수칙도 포함됐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실외시설은 거리두기 1.5단계 시 입장객을 수용가능인원의 절반만 받을 수 있다. 2단계와 2.5단계에서는 입장객 수가 수용가능인원의 3분의 1로 제한된다. 2.5단계에서는 오후 9시 이후 시설운영도 금지된다. 3단계 조치가 내려질 경우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시설가동이 중단된다.

야외보다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실내시설은 더 강한 제한조치가 내려졌다. 실내 빙상장과 눈썰매장은 거리두기 1단계부터 입장객을 4㎡ 면적 당 1명으로 제한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음식물 섭취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거리두기 2.5단계부터는 시설가동이 전면 중단된다. 이에 따라 고양 원마운트,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등 수도권 지역 실내 눈썰매장은 아예 문을 열 수 없게 됐다.

○1.5단계부터 입장객 수 절반으로 제한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강원과 경기권 스키장은 시설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강원 전 지역은 거리두기 2단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2.5단계 방역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11일 개장하는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시간대별 슬로프 이용객을 최대 25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당초 정원(7000명)의 절반만 받으려던 계획을 3분의 1만 입장을 허용한 정부의 2.5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바꿨다. 리조트 측은 "슬로프와 리프트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리프트 이용권 발행도 시간당 500~70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시간도 단축된다. 거리두기 2단계에선 운영시간에 제약이 없지만 입장객 제한에 따른 수요 감소, 야간 시간대 방역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운영시간을 줄이는 곳이 늘고 있다.

곤지암리조트는 새벽시간 운영하던 심야스키를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주말(금·토요일) 오후 9시로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는 지난해 자정까지 운영하던 스키장을 올해는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한다. 스키장 관계자는 "야간·심야스키는 리조트에서 먹고 자는 투숙 손님이 많아 객실과 식음 판매실적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수용가능인원 기준 없어 난감한 스키장들
대다수 스키장은 정부의 입장객 제한 지침에 대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거의 모든 스키장에서 방역 지침에 따를 경우 몇 명의 입장객을 받게 되는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평소 입장객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 실외시설의 특성상 수용가능인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정부가 현장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선 이달 초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정부가 뒤늦게 방역지침을 내놨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수의 스키장 관계자들은 "코로나 여파로 이미 이용객이 전년 대비 30~40%가량 준 상황에서 인원 제한이 과연 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에서야 부랴부랴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입장객 규모를 정하기 위해 스키장 측과 협의에 들어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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