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끝까지 물 차올라"…348㎜ '물폭탄'에 도심 마비 [글로벌 pick]

입력 2026-08-14 19:45  

"머리 끝까지 물 차올라"…348㎜ '물폭탄'에 도심 마비 [글로벌 pick]

8명 사망, 곳곳 침수 피해…공항·기차역 1만여명 발 묶여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8명이 숨지고 이재민 7,359명이 발생했다. 나리타 공항에서는 이용객 7,000여명이 밤새 발이 묶였다.

14일 NHK 등에 따르면, 지바현은 전날 오후 시작된 폭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 같은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습기를 다량 머금은 공기가 상공의 한랭한 공기와 만나면서 13일 오후부터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바시에서 14일 오전 1시 40분까지 12시간 동안 내린 비는 348㎜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지역 평년 8월 한 달 총강수량의 약 3배가 한 번에 쏟아진 셈이다. 지바시 미도리구의 한 관측소에서는 13일 오후 6시부터 6시간 동안 약 450㎜가 측정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현 22개 시 등에 재해 경계 최고 단계인 5등급 폭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한때 피난 지시 대상 주민이 40만명에 육박했고 4만5,0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침수된 택시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구조를 요청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가드레일에 매달려 있던 고령 남성도 병원 이송 후 숨졌다. 가시와시에서는 침수된 도로에 갇혔던 차 안에서 70대 여성이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다.

이 여성을 구조한 지인 남성은 "소방에 구조 신고를 했지만 출동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도로에 물이 머리 끝까지 잠길 정도로 들어차 수영으로 차에 접근, 쇠 파이프로 창문을 깨고 사람을 빼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리타 공항에서는 전차·버스 운행이 멈추면서 14일 오전 4시 기준 약 7,000명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고, 공항 측은 이들에게 물·식량·침낭 등을 제공했다. JR 소가역 등에서는 역 밖 도로가 잠겨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승객들이 역 안에서 대기했다. 일본 자위대는 지바현 요청에 따라 14일 새벽부터 역에 고립돼 있던 4,000명을 대형 버스로 피난시설에 옮겼다.

일본 기상청은 이후에도 비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며 산사태와 강 범람, 저지대 침수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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