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췌장약 '호이스타' 코로나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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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0 17:17   수정 2020-12-11 01:58

대웅제약 "췌장약 '호이스타' 코로나 치료 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밀접 접촉자와 능동감시자, 경증 환자 단계에서 증상 악화를 잡아야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호이스타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데다 먹는 약이기 때문에 좋은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사진)는 10일 “지난달 20일께 호이스타 임상 2상을 위한 90번째 환자 등록을 마쳤다”며 “이번주에 3주간 팔로업(관찰)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오는 20일께 임상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모스타트메실산염이 주성분인 호이스타는 만성 췌장염 치료제다. 알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호이스타의 주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웅제약에 임상시험을 제안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8월부터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매일 두 알씩 먹도록 하는 비교 대조군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임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임상시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환자에게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투여한 연구에서는 결과가 좋았다. 호이스타를 투여한 환자 7명 중 6명(85.7%)이 염증 수치가 떨어졌다. 2~3일 만에 발열 증상도 사라졌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증(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여한 환자군은 18명 중 11명(61.1%)의 염증 수치가 개선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원리(기전)도 확인됐다. 몸속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몸속 TMPRSS2 단백질이 활성화하는데 호이스타는 이 TMPRSS2 단백질을 억제한다.

다른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상당수가 환자 등록에 난항을 겪는 것에 비하면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대웅제약은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 절차에 들어간다. 내년 1월께 상용화가 목표다.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첫 국산 약이 된다.

경증 환자에게서 효과를 확인한 질병관리청은 대웅제약에 렘데시비르와 호이스타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병원에 입원해 산소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와 함께 투여하는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중증 환자 대상 2·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 정부는 호이스타를 활용한 국가 주도 임상시험을 두 건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만 120명 넘는 환자가 등록했다.

통상 특정한 의약품의 최초 적응증을 확보하면 5~10년 정도는 독점권을 갖는다. 호이스타도 마찬가지다. 세계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는 입원 환자가 맞는 주사약이다. 국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처럼 증상이 약하거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복용할 약 수요가 큰 배경이다. 전 대표는 “기존에 췌장염으로 임상 3상까지 마친 약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인됐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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