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탄소 목표 5% 상향…풍력·태양열 투자 늘린다"

입력 2020-12-13 14:26   수정 2021-01-12 00:31


세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이 탄소배출량을 기존 목표보다 5% 더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중국이 내놓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넷제로)’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뒤 나온 발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 기후목표정상회의(CAS) 온라인 화상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CAS는 파리협약 체결 5주년을 맞아 열렸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목표인 60% 감축보다 탄소 배출을 더 줄이겠다는 얘기다.

시 주석은 이어 “1차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 연료 비중을 25%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1차에너지는 석탄, 석유, 태양열, 풍력 등 자연으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뜻한다. 그는 “중국에 산림을 2005년 대비 60억㎥ 더 조성하고, 풍력·태양열 발전 용량은 12억㎾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주요 선진국들이 저탄소 등 기후변화 대응에 더 앞장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등은 이미 탄소를 많이 배출해 발전을 이룬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 주석은 “기후 문제 대응을 위해 ‘공통적이지만 차별화된 책임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며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금융과 기술 등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신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발표된 조치는 기후 전문가들이 예상한 범위 중 가장 미약한 수준”이라며 “전문가들은 중국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의지가 확실한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위한 단기 세부목표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표에서 중국의 석탄산업 관련 내용이 빠진게 대표적인 사례다. 석탄은 1차에너지 자원 중 탄소배출량이 가장 높다. 중국은 세계 석탄 발전량에서 약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은 요즘에도 여전히 석탄 화력발전소를 새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슈오 그린피스 동아시아 기후분석관은 “중국이 뱡향 자체는 올바르게 잡았지만 실제 탄소 중립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철강과 시멘트 산업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며 “지금껏 한 것처럼 화석연료와 인프라 투자 ‘중독’에 다시 빠져드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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