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온다"…판 흔들리는 OTT 시장

입력 2020-12-13 17:33   수정 2020-12-14 01:00

미국 최대 콘텐츠 제작사 디즈니가 내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1위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의 생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인터넷TV(IPTV)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10일 연례 투자 발표회에서 내년 한국을 비롯해 동유럽, 홍콩 등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으로 OTT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막강한 지식재산권(IP)으로 무장한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국내 OTT 시장에 ‘충격파’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ABC 등 다양한 계열사의 콘텐츠를 보유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연합한 ‘웨이브’, CJ ENM과 JTBC가 손잡은 ‘티빙’, 추천 기반의 ‘왓챠’, KT ‘시즌’ 등 토종 OTT가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안드로이드 앱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534만7962명으로 작년(243만7614명)의 두 배 이상이다.

토종 OTT들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할 예정이다. 왓챠 역시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조직을 꾸렸다. 해외 경쟁사와 손잡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최근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은 ‘HBO 맥스’와의 제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를 잡기 위한 통신 3사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통신 3사 모두 디즈니 측에 사업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PTV 가입자 확대를 위해 셋톱박스에 주요 OTT를 제공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018년 자사 IPTV에 넷플릭스를 도입한 뒤 가입자 유치 효과를 봤다.

각사는 저마다의 전략으로 디즈니플러스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KT는 유료방송 업계 1위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룹 차원에서 협상 전략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여러 파트너사를 동시에 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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