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놈이 온다…디즈니플러스 韓진출에 OTT업계 '비상'

입력 2020-12-14 11:50   수정 2020-12-14 11:52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OTT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보다 저렴하면서 글로벌 유명 콘텐츠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에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첫 OTT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확보한 구독자들은 8680만명으로, 넷플릭스가 7000만명 구독자 확보에 8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흥행작 '어벤져스', '아바타, '타이타닉', '스타워즈' 등 인기 영화를 대거 소유하고 있어 나이에 관계 없이 가족단위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현재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2강 체제로 재편되거나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꺾고 OTT 업계 1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된 이후 넷플릭스의 입지는 위협받고 있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디즈니플러스 앱(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는 3000만건으로 구글과 애플 앱 스토어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다운로드 비중은 줄었다. 미국 구글플레이에서 한 분기에 1000만건 다운로드 수를 돌파한 앱은 페이스북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내놓으면서 넷플릿스에서 디즈니 판권 작품을 대부분 종료시켰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미국 가격은 월 6.99달러(약 7600원)으로 넷플릭스(월 8.99달러·약 9800원)보다 2달러 저렴하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넷플릭스(베이직 기준 월 95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경우 콘텐츠는 물론, 가격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디즈니플러스 등장으로 넷플릭스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내 OTT 업체들인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은 더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이용자 기준 넷플릭스는 지난 8월 국내 OTT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1%, 14%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거나 해외 경쟁사와 손잡는 방식으로 OTT 업계에 대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디즈니 측에 제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외 OTT업체는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애플TV까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구독자들 사이에서 OTT 업체 유선해지(코드커팅)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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