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합니다"…유튜버 눈 밖에 난 간장게장집 결국 문 닫았다

입력 2020-12-16 14:52   수정 2020-12-16 17:34


유튜버 '하얀트리'의 음식 재사용 의혹으로 피해를 입은 간장게장 식당 업주가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식장 업주는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현재 이 글은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비공개된 상태다.


청원인은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는 사람이 방문해 촬영을 했다. 그 유튜버는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업로드했고 그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기 위해 영상에 '저희 매장은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해명 글을 보냈다"며 "폐쇄회로(CC)TV도 다 보여드릴 수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음에도 해명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차단·삭제해버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그는 "매장으로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에서 악플이 난무했다. 정신적 고통으로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여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다"며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독자 69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는 A씨의 식당에 방문한 이후 영상을 통해 "리필 받은 게장에 밥알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재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에는 식당 상호명이 적힌 메뉴판이 노출됐다.

이후 하얀트리가 발견한 밥알은 그가 먹고 있던 간장 소스를 리필한 게장에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임이 밝혀졌다. 이에 하얀트리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11일 다른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하얀트리는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밥알이 나온 이유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장님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며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영상을 풀어나가야 했는데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무지함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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