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표단 파키스탄 가는 중…착한 사람 행세 끝났다"(종합)

입력 2026-04-19 22:30  

트럼프 "美대표단 파키스탄 가는 중…착한 사람 행세 끝났다"(종합)
휴전만료 앞두고 사실상 최후통첩…"합의 안되면 모든 발전소·교량 파괴"
20일 협상 개최될지 주목…호르무즈 발포에 "휴전합의 위반"·IRGC 탓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2주 휴전이 끝나는 21일을 앞두고 2차 회담을 통한 협상 타결을 강도 높게 압박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를 두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탓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올려 "나의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다. 순식간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며 "이란의 살해기계가 멈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미국 대표단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결렬된 1차 협상 때는 JD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협상에는 밴스 부통령 없이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끝나는 21일 이전에 이란과 추가 협상을 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내일 저녁'이 파키스탄 시간대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 미국 동부시간대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20일 협상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인프라 파괴를 재차 거론하면서 대이란 압박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리고 합의 타결을 종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어제 호르무즈 해협에 발포를 하기로 했고 이는 우리의 휴전 합의에 대한 완전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선박과 영국 화물선이 공격 대상이 됐다면서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했다. 해협 개방을 위한 자신의 파병 요청에 호응하지 않은 프랑스와 영국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투영된 언급으로 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이란의 최근 발표는 이상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봉쇄로 (해협이) 이미 닫혔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어 해협 봉쇄로 이란은 하루에 5억 달러의 손실을 입는 반면 미국의 손실은 없다면서 "언제나 '터프가이'가 되고 싶어하는 IRGC 덕분에 많은 선박이 (대체 도입처로 택한 미국으로부터 구입한 석유나 천연가스 등을) 실으러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알래스카주에 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지속을 문제 삼으며 해협을 재봉쇄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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