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으로 돌아온 中의 호주 때리기…심각한 전력부족

입력 2020-12-18 13:41   수정 2020-12-18 14:02


중국이 연일 호주 때리기에 나서면서 호주산 석탄 수입도 막아서자 이로 인해 전력부족이라는 부메랑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밤에 가로등이 켜지지 않으며,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사람들이 30층을 걸어 올라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홍콩 명보는 18일 중국 저장성과 후난성을 비롯한 여러 지역이 최근 잇따라 '질서 있게 전력을 사용하라'는 통지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저장성은 오는 31일까지 상업지역에서는 기온이 3도 이하로 떨어질 때만 난방기구를 켤 수 있다고 고지했다. 행정기관들도 최소한으로 난방기구를 가동해야 한다.

앞서 지난 13일 저장성 이우시와 진화시가 발표한 에너지 절감 계획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는 외부 기온이 5도를 넘어가면 난방을 끄고, 조명은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3층 이하 승강기는 가동을 멈춰야 한다. 이로 인해 상업지역에서는 매일 오후 3시면 정전이 발생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사흘에 하루씩 작업이 중단되면서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4일 후난성은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오후 4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를 전력 사용 제한 시간으로 설정했다.

명보는 전력부족의 주요 원인은 중국이 지난달 6일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산 석탄의 중국 수출은 지난달 첫 세 주 동안 96%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석탄 수입의 57%가 호주산이어서 수입 중단이 지속되면 전력부족 현상이 전국으로 번질 것이라고 명보는 예상했다.

호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제기, 화웨이 배제 등에 중국은 호주산 상품 수입 제한으로 보복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 산업에 필수적인 호주산 철광석 수입은 계속 늘리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의 60%가 호주산이며, 호주가 수출하는 철광석의 80%가 중국으로 향한다.

매트 카나반 호주 상원의원은 중국이 호주산 수출품에 취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호주가 중국에 수출하는 철광석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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