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수서 퇴출되는 中 기업들…"친환경株는 투자 기회"

입력 2020-12-20 17:26   수정 2021-01-17 04:05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을 잇달아 퇴출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주식 투자자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중국을 빠져나가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빠른 만큼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테마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지수 퇴출에 中 ‘엑소더스’ 조짐
중국 증시는 12월 들어 다른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0.39% 오르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국 기업이 많이 편입된 홍콩 항셍지수도 같은 기간 상승률이 1.28%에 불과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6.91%, 미국 S&P500지수는 2.78% 오르며 중국 증시보다 뛰어난 성과를 냈다.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들이 중국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15일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중궈신지(SMIC)와 감시카메라 업체 하이크비전 등 7개 기업을 지수 편입 가능 종목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FTSE러셀과 미국 S&P다우존스 등도 각각 8개, 10개 중국 기업을 주가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패시브 펀드들은 이들 지수를 벤치마크(비교 대상)로 삼아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5일 MSCI가 신흥국시장(EM) 지수에서 중국 기업들을 퇴출시킬 경우 중국 본토에서 95억위안(약 1조6000억원), 홍콩에서 296억위안(약 4조95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금 유출 규모가 일평균 거래 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하이는 2.6%로 낮지만 홍콩은 23%에 달한다”며 “홍콩증시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성 높은 친환경 테마 투자 기회”
이번 글로벌 지수 퇴출이 중국 증시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달린다. 중국 경제가 세계 어느 국가보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7% 증가하며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5% 늘며 10월(4.3%)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수출은 작년 대비 21.1%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히려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활용해 중국 주식에 대한 노출(익스포저)을 점차 높여 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지난 10월 내놓은 ‘제14차 5개년(2021~2025) 경제개발계획’을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이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전기차와 2차전지, 태양광 등 친환경 분야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루크 바스 골드만삭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중국이 해당 기술 분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면서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5개년 개발 계획을 통해 친환경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전기차와 태양광, 풍력 등 신에너지 관련 기업은 구조적인 성장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친환경 전환 수혜주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와 전기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는 CATL,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인 융기실리콘 등을 꼽았다. 2차전지 분리막 전문 업체인 은첩고분, 중국 1위·글로벌 2위 풍력발전 기업인 금풍테크도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각각 48.6%, 17.7%로 높은 성장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오형주/양병훈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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