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일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정부세종청사 인근 도로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승객이 ‘콜택시’처럼 앱으로 호출하고 요금을 내는 국내 첫 서비스다. 영화에서나 보던 로봇 방식의 무인 자동차가 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서울 상암,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도 시범 운행되고 있다. 운행 노선과 탑승 시간이 미리 정해져 있고,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게 이번 서비스와 다르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는 탑승을 원하는 사람이 지정된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15분 간격)에 호출할 수 있고, 이용 요금을 받는다. 요금은 1000원. 일상의 콜택시와 가장 비슷한 형태로 진화한 셈이다.
이번 서비스에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되 위급 상황에서는 탑승자가 제어할 수 있는 ‘안전모드’가 동시 가동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일 서울과 충북·세종·광주·대구·제주 등 전국 여섯 곳을 여객·화물 유상운송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다. 이번 사업은 운행지구 지정 이후 나온 첫 실증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외 기업과 협업해 자율주행 기반의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주축으로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모두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자체 개발 자율주행차도 카카오 T 앱을 통해 서비스한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 상무는 “국내외 여러 기업이 카카오 T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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