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받은 지원금 1400만원, 대부분 작품 설치 인건비 지출"

입력 2020-12-21 18:00   수정 2020-12-21 18:32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수도권에서 크게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미디어아트 개인전을 열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준용 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한 것도 지적받고 있다.

준용 씨는 해당 지원금으로 이번 전시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올해 5월에도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지원 작가로 뽑혀 약 3000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염치가 실종됐다. 대통령 아들의 코로나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나"라고 비판했다.

지원금 관련 논란이 일자 준용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사를 거쳐 지원금을 받은 것이라면서 "착각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 및 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원금은) 문화재단이 관리한다.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취재 결과 준용 씨는 지원금 1400만원 대부분을 작품 설치 인부 인건비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용 씨가 지원금을 받은 사업은 인건비성 경비와 대관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문화재단은 해당 항목 외 타 항목으로 지원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했다. 다만 본인 사례비는 지원금 총액의 20% 이내에서 인정한다. 따라서 지원금에서 준용 씨 본인에게 배분되는 몫은 최대 28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준용 씨가 인건비 대부분을 작품 설치 인부들에게 지급했다. 예술작품 설치 인건비가 원래 비싼 편"이라면서 구체적인 지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선 "작가에게 (지원금 사용 내역은) 영업비밀에 해당할 수도 있다. 작가 허락이 있어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준용 씨가 지원한 시각 분야에는 총 281건이 접수돼 준용 씨를 포함한 총 46팀이 선정됐다. 최저 지원금은 600만원, 최고액은 준용 씨 등 36명이 받은 1400만원이었다.

전시회가 열리는 금산갤러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준용 씨는 대관료를 따로 내지 않고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금산갤러리 측은 "이 공간은 원래 대관료를 받지 않고 대여하는 공간이다. 객관적으로 작가를 선정해 전시회장을 빌려준다"고 했다.

준용 씨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열고 있다. 준용 씨 전시회는 관람료가 따로 없다. 단 작품은 판매한다. 가장 비싼 작품의 가격은 5만 달러(약 5500만원)로 책정됐으며 나머지는 600~2만 달러 수준이다. 한 점은 비매품이다.


최근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거리두기) 3단계가 (전시회가 끝나는)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무료 관람이므로 전시회가 일찍 종료돼도 피해볼 게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5인 이상의 집합금지를 23일 0시부터 시행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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