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 6명…국어 어렵고 영어 쉬웠다

입력 2020-12-22 17:37   수정 2020-12-23 00:53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6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어렵게 출제됐지만 영어는 2018년 절대평가 시행 이후 가장 쉬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위권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은 없었지만 영어 변별력이 사실상 사라져 대입 정시전형에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국어, 역대 두 번째로 어려워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1등급 기준점수(표준점수 기준)와 비중을 놓고 보면 국어는 131점(4.4%), 수학 가·나형은 각각 130점(5.07%), 131점(5.19%)으로 집계됐다. 영어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2.66%를 기록해 절대평가가 시행된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쉽게 출제됐다는 당초 평가원의 설명과 반대로 2005년 이후 역대 두 번째의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등급 기준점수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4점을 기록했다. 현 수능체제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국어 난도가 가장 높았던 2019학년도(1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고난도를 의미한다.

수학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가형은 1등급 기준점수가 전년도 128점보다 2점가량 높아져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작년 대비 4점 오른 137점이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149점에서 137점으로 낮아졌다.
영어 1등급 비중 1.7배 증가
영어영역은 절대평가 시행 이후 사상 최저 난도를 보였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이 7.43%(3만5796명)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등급 비중이 12.66%로 1.7배 이상 늘어났다. 1등급 인원도 5만3053명으로 1만7000명 이상 불어났다. 사실상 영어영역의 난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10.03%, 2019학년도 5.3%, 2020학년도 7.43%로 해마다 ‘널뛰기 난도’를 보이고 있다. 탐구영역에서도 세계지리, 물리학Ⅱ 과목은 만점자가 너무 많아 2등급이 아예 사라졌다.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이 된다는 얘기다.

반재천 수능채점위원장(충남대 교육학과 교수)은 이날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출제검토진은 고난도라고 예상한 문제를 학생들이 의외로 쉽게 푼 것으로 추정한다”고 해명했다.

올 수능 응시자는 42만103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재학생은 29만5116명, 졸업생은 12만5918명으로 졸업생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29.9%를 나타냈다. 결시율 역시 14.7%로 가장 높았다.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6명이었다. 지난해 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 등 15명이 전 영역 만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의 격차가 코로나19로 전년보다 벌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영어영역의 난도가 크게 낮아지고 국어가 어려웠던 만큼 대입정시에서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서 사실상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사라진 만큼 어려웠던 국어가 정시에서 당락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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