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부터 핸드폰까지…e커머스 수출 날개

입력 2020-12-27 17:55   수정 2020-12-28 00:35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통한 국내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물품을 구매해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다 해외 업체가 국내 산지에서 직접 물건을 조달해가는 물량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크로스보더 e커머스’ 급성장에는 세계 문화시장을 강타한 한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동남아에 진출하는 온라인 판매자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6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조5254억원) 5.9% 늘었다. 2년 전인 2018년(9216억원)에 비해서는 75.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이 6958억원(2018년 3분기)에서 9581억원(올해 3분기)으로 37.6% 늘어난 것보다 가파른 증가세다.

동남아 기반 e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온라인 판매자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만과 동남아 기반의 오픈마켓인 쇼피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세우고 11번가, 카페24 등과 협업하고 있다. 쇼피는 대만과 동남아 6개국(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2025년까지 동남아 모바일 쇼핑 시장이 연평균 39%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인기와 함께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오픈마켓 1위 업체인 큐텐(Qoo10)은 직접 한류상품 개발에 나선 케이스. 큐텐은 이달 초부터 제주 감귤을 현지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산지에서 물건을 보낸 뒤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가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사흘 남짓.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제주 농가와 손잡고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글로벌 합종연횡
글로벌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행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일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카페24와 손잡고 쇼핑몰 연동을 시작했다. 약 180만(누적 개설 수)에 달하는 카페24의 쇼핑몰 계정이 클릭 몇 번만으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도 쇼핑몰을 열 수 있게 됐다. 카페24 관계자는 “페이스북 숍스의 글로벌 8개 파트너사 중에서 동아시아권 기업은 카페24가 유일하다”며 “국내 쇼핑몰 사업자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최근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 진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e커머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물류망도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중소 판매업자의 수출을 돕기 위해 전 세계 통합 배송 시스템 eGS(eBay Korea Global Shipping) 서비스를 지난 10월 정식 출시했다. 개별적으로 배송사와 운임 계약을 맺기 힘든 판매자를 대신해 이베이코리아가 직접 운임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베이코리아에 입점한 판매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배송을 할 수 있게 된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14일 카페24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택배와 항공을 연계하는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 9월 부임한 조현민 한진 전무가 주축이 돼 전자상거래 부문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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