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직격을 맞아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에어비앤비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180억 달러까지 추락하고 대규모 감원(1900명)을 감행하는 아픔을 겼었지만, 지금은 데뷔 첫 날부터 10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자들이 에어비앤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숙박업계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에어비앤비의 3분기 총예약금액(GBV·Gross Booking Value)은 전년동기 대비 17.5% 감소하는데 그쳤다. 부킹홀딩스(-47.1%), 익스피디아(-67.9%)를 압도하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더욱 눈부시다. 구조조정이 전화위복이 됐다. 3분기 기준 매출액이 역성장(-18.4%)했음에도 수익성의 척도인 조정 EBITDA 마진은 대폭 개선된 37.4%에 달했다. 코로나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3분기에 기록한 19.1%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러한 대역전극은 유니크한 숙박 포트폴리오, 고도의 IT 기술력, 브랜드 파워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악의 위기에서 검증된 생존력이 오히려 새로운 프리미엄 형성의 기반이 된 것이다.
향후 구조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가격과 희소성 측면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여행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체 사용자의 49%가 밀레니얼이다. 이는 시간이 에어비앤비의 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유일한 단점이었던 규제 관련 불확실성은 최근 공유 경제가 자리잡으며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미 규제 강도가 더 높은 차량 공유 부문조차 규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동사 매출액의 약 58%는 북미를 제외한 해외에서 발생한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규제 이슈는 숙박 네트워크의 확산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에어비앤비의 2021년 기준 PSR은 약 21.3배 수준으로 과거 부킹닷컴 PSR의 최상단인 14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음을 감안해도 신규로 용감하게 진입하기에는 위험 대비 보상이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조금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