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vs 고시히카리 vs 혼합미…쌀 블라인드 테스트 해보니 [임락근의 식스센스]

입력 2021-01-04 11:01   수정 2021-01-04 16:18




서울 시내에 쌀 전문매장이 있다고 해서 한번 와봤습니다. 롯데마트 청량리점인데요. 보시다시피 쌀이 품종별로 정말 다양하게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쌀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쌀 관련해서 설명해주실 전문가 한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임락근 기자
어떤 컨셉의 매장인가요?

▷김미란 롯데마트 MD
쌀 전문매장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쌀과 잡곡에 전문화돼있는 매장이고요. 이 매장에서는 기존 매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단 품종 30여개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여기 보니 품종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네요?

▷김미란 롯데마트 MD
네 여긴 이제 이천쌀, 여주쌀, 그리고 강원도 철원의 오대쌀 등 지역 브랜드쌀이 진열돼있습니다. 위에 보시면 고시히카리나 추청이나 품종은 누구나 부담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쌀이란 설명이 있어요. 각 품종에 따라 생소할 수 있는 부분들을 상품 안에 녹여서 쉽게 파악할 수 있게끔 진열돼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단일품종 쌀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인가요?

▷김미란 롯데마트 MD
예전에는 혼합미, 저가미라고 하는 가격이 싼 쌀들이 팔렸다고 하면, 최근에는 소비자들도 좋은 쌀, 고품질의 쌀에 대한 선호도나 관심들이 많아져서 단일품종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쌀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요?

▷김미란 롯데마트 MD
맛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지역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규격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어요. 과거엔 10kg, 20kg 정도의 쌀들이 많이 나갔었는데 최근에는 소용량 쌀도 많이 찾거든요. 저도 2kg짜리나 진공포장된 쌀들을 주로 구매해서 먹는 편입니다.

▶임락근 기자
여기 보니까 450g짜리 쌀인가요?

▷김미란 롯데마트 MD
쉽게 볼 수 없었던 품종들을 조금씩 많이 접해보시라고 이렇게 소용량으로 진공포장을 해놨습니다. 이건 '가와지1호'라고 해서 토종쌀로 알려진 품종인데요. 쌀알이 작고 우윳빛을 띄며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소비자 분들이 알기 쉽게 정보가 쓰여있고요. 지역에 대한 표기도 있는데, 어떤 지역에서 가져왔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한국에도 쌀 품종이 다양한데 어떤 기준으로 선별했는지?

▷김미란 롯데마트 MD
무조건 생소한 품종만 가져온 건 아니었고요. 대중적으로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걸로 선별해서 총 16가지 종류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임락근 기자
MD님의 맛있는 쌀 고르는 기준은요?

▷김미란 롯데마트 MD
저는 도정일자를 체크하는데요. 모든 쌀엔 도정일자가 찍혀있어요. 가장 최근에 도정한 상품을 1순위로 생각하거든요. 일반적으로 도정하고 2주 정도까지가 제일 맛있는 쌀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요즘에는 진공형태로도 나오고, 진공쌀통이라든지 워낙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보관만 잘 한다면 언제든지 신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네 오늘 저희가 밥맛을 평가하기 위해서 쌀을 직접 사왔습니다. 단일품종 쌀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쌀이죠. 고시히카리. 그리고 이건 제가 집에서 가져온 혼합미인데요. 그리고 이건 국민 즉석밥이죠. 햇반 가져왔습니다. 이 3가지로 오늘 블라인드테스트를 해볼텐데요. 같이 평가를 해줄 주코노미의 허란 기자, 나수지 기자 모셨습니다. '맛', '향', '모양' 이 3가지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어떤 쌀인지도 맞혀보겠습니다.

▷허란 기자
근데 사실 나 밥 잘 몰라.

▷나수지 기자
전 배가 고파요. 반찬도 하나 주세요.

▷허란 기자
색깔을 보면 차이가 없어. 육안으로 봤을 땐 전혀 차이를 모르겠어요.

▷나수지 기자
색은 C가 제일 하얀 거 같고. 찰기는 A, C가 있는 것 같고, B는 푸석해보이는 것 같아요.



▶임락근 기자
참고로 제가 직접 밥을 했습니다. 맛에 집중하기 위해서 안대를 쓰고 맛을 보겠습니다.

▷허란 기자
맛있는데?

▷나수지 기자
저는 약간 별로. 알갱이가 온전하지 않은 느낌. 탱글탱글하지 않은 느낌.



▷허란 기자
알겠네 이건. 향이 다르네. 향이 아니라 냄새가 나.

▷나수지 기자
저는 얘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저는 A가 약간 꿉꿉하다고 해야 하나.

▷허란 기자
웬만하면 다 먹는데 이건 못 먹겠네요.

▷나수지 기자
저만 다 먹었어요?



▶임락근 기자
향이 안 나는 거 같기도 하고.

▷나수지 기자
거의 안 나는 거 같은데. 저는 이게 제일 맛있어요. 입안에서 찰기가 있고. 향이 없는 게 더 좋았고 맛도 더 맛있고.

▷허란 기자
익숙한 맛이 나요. 대기업의 맛. 확실히 기성품이 맛이 있네요.

▷나수지 기자
햇반 확정인가요?

▷허란 기자
나는 햇반 같은데?

▶임락근 기자
일본쌀의 감칠맛이 나네요.

▷허란 기자
근데 되게 쫀득거리긴 했어요. 물이 잘 맞춰진 느낌. 왜냐하면 햇반 말고 두 개는 임락근 기자가 밥을 직접 지은 거라, 약간 꼬들거릴 수 있어요.


▷허란 기자
저는 제일 맛있었던 건 A.

▶임락근 기자
저는 C

▷나수지 기자
저도 C가 맛있었어요.

▶임락근 기자
혼합미가 제일 맛 없다고요?

▷허란 기자
B가 제일 맛없어서 그래서 혼합미라고 생각했어요.

▷나수지 기자
저는 A가 제일 맛없어서 혼합미라고 생각했어요.

▶임락근 기자
A는 고시히카리였습니다.

▷허란 기자
햇만만 먹으니까 모르지.

▷나수지 기자
야 우마미(감칠맛)가 난다며.

▶임락근 기자
B는 혼합미였네.

▷나수지 기자
C가 자동으로 햇반.

▷허란 기자
고시히카리? 저는 사실 품종을 알고서 먹어본 적은 없는데 확실히 향이 나는 쌀이라는 느낌이었어요.

기획 한국경제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임락근 기자 촬영 고원일 PD, 김인별 PD 편집 김인별 PD, 고원일 PD
제작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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