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침입해 2500만원어치 훔친 현직 경찰 "동료들에 미안"

입력 2021-01-08 14:22   수정 2021-01-08 14:51


광주광역시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현직 경찰관이 법원에서 "죽을 죄를 지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동료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끝까지 침묵했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 모 파출소 A(47) 경위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판사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A 경위는 심문 당시 "경찰관으로서 잘못했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은방을 털고 달아나는 과정에 차량 번호판을 고의로 가린 혐의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는 심문 전후 고개를 숙인 채 법정을 오갔다. A 경위는 실질심사에 앞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심사를 마친 뒤 '도박 빚 때문에 귀금속을 훔쳤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 범행 동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억대 채무에 시달리다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은방을 털 정도로 절박했던 정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미리 준비한 공구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1분여 만에 진열대에 있는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수사 기법을 잘 아는 데다 관제센터에 근무한 경력으로 폐쇄회로(CC)TV 감시망 체계에 익숙했던 A 경위는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는 방식으로 도주 행각을 벌이다 20일째 되는 날 입원 중이던 광주의 한 병원에서 붙잡혔다.

A 경위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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