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끝에 독주회 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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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1 14:34   수정 2021-01-11 14:36

3전 4기 끝에 독주회 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김선욱(33·사진)이 세 차례나 미루며 묵혀온 독주회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연기돼온 공연이다. 11일 오후 8시부터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선욱은 클래식계에선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하다. 2006년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실력을 입증한 후에 베토벤에 빠졌다. 200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1~5번), 2012~13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1~32번)을 연주했다. 독일 본에 있는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로 선정돼 베토벤이 남긴 소장품을 독점해서 사용할 자격도 얻었다.

당초 김선욱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3월 독주회를 열 계획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해 9월로 미뤘다. 객석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개최하려 했으나 2차 대유행이 시작돼 12월로 또 연기됐다. 하지만 3차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결국 해를 넘겨 공연을 열게 된 것이다.

공연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했다. 공연장 안에서 관객들이 돌아다니지 않게 중간휴식(인터미션)을 없엤다. 연주자에겐 쉴 틈이 사라진 것이다. 관객 사이에는 두 좌석씩 비워뒀다. 롯데콘서트홀 전체 객석에서 3분의 1만 예매를 받았다.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와 '피아노 소나타 30·31·32번'을 연달아 들려준다. 첫 곡인 안단테 파보리는 주제가 반복되는 '론도' 형식과 주제가 달라지는 변주가 함께 엮인 작품이다. 김선욱은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따뜻하면서도 친근한 곡"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공연 메인 프로그램인 베토벤 후기 소나타 세 곡은 한 곡처럼 이어서 연주한다.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다. 김선욱은 "기도하듯 관조하는 30번, 고해성사같은 31번, 베토벤의 예술혼이 승화하는 32번까지 서사가 쭉 이어진다"며 "악보 구성상 30번의 마지막 음(G#)이 31번 첫 음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점도 감상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독주회 다음날인 오는 12일 김선욱은 지휘자로 변신해 단상에 선다.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교향곡 7번'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달 1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듀오 공연을 펼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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