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플러그파워 투자 '대박'…지분가치 5일 만에 2조원 뛰었다

입력 2021-01-13 17:25   수정 2021-01-14 02:57

SK(주) 주가가 3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가 투자한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5일 만에 130% 상승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SK(주)의 지분가치는 2조원 넘게 증가했다. SK는 그동안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을 인수해 계열사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플러그파워 투자로 수소 사업에서도 투자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와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급등
SK(주)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33% 상승한 29만65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25% 넘게 오르며 작년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30만원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플러그파워가 22.33%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SK(주)와 SK E&S는 총 1조6000억원(약 15억달러)을 투자해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 E&S는 SK(주)의 자회사(지분율 90%)다. 지분을 인수한 지 1주일이 채 안 돼 지분가치가 급증했다.

SK(주)의 투자 발표 이후 플러그파워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전날 66달러로 마감해 SK의 주당 취득가액(29달러) 대비 127.6%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약 16조원이었던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현재 34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플러그파워가 프랑스 르노그룹과 유럽 내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양사 합작법인은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 플랜트, 수소충전소 건설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 기업에 수소 지게차도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 “아시아 수소시장 선점”
SK(주)는 이번 투자로 수소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첫 대규모 투자처로 수소 기업을 택했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그파워는 그동안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지분투자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제안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SK(주)의 에너지 사업 역량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해 경영 참여까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SK(주)와 플러그파워는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은 SK E&S가 보유한 중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와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중국 수소시장을 공략하고, SK(주)가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과도 수소 발전 분야에서 협력해 아시아 수소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 겸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은 “SK그룹의 수소 공급 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안정적인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도시가스 회사였던 SK E&S를 글로벌 LNG 회사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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