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넷플릭스처럼…네이버·카카오, 40兆 구독경제 '군침'

입력 2021-01-14 13:14   수정 2021-01-14 13:15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경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1위 포털 사업자', '국민 메신저'라는 편리성·친숙함을 무기로 신규 수익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 목표 초과 달성…신규 서비스 출시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구독형 지식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는 부동산·IT·해외주식 등 다양한 분야의 엄선된 콘텐츠가 서비스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식 콘텐츠 플랫폼)을 미디어쪽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결제수단의 다양한 방식, 유료 알림 등의 도구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6월 월 4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음원·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수는 250만명. 당초 목표로 제시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네이버는 생필품·상품 구독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이모티콘·클라우드로 구독 서비스 확대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다소 늦게 '구독 경제'에 진출했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는 가전·가구 업체와 손잡고 렌털·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받아보고 상담과 결제가 가능하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개발자 콘퍼런스(IF 2020)에서 "콘텐츠를 발행하고 구독하는 관계에서 후원을 받거나 월 정액을 받고 싶어하는 발행자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콘텐츠 안에서 유료 구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 자동차, 부동산,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정기 구독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월 4900원(이벤트가 3900원)에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이모티콘 플러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약 15만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을 최대 5개까지 종류를 바꿔 내려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베타서비스를 진행해온 '톡서랍 플러스'를 정식으로 내놓았다. 이는 사진, 동영상, 파일, 링크 등 각 채팅방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보관하는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다. 파격적인 가격이 눈에 띈다. 월 990원에 10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같은 용량 기준으로 네이버(3000원), 구글(20달러·22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실적 증가·충성 고객 두 마리 토끼 잡는 '구독 경제'
이같은 '구독 경제'는 최근 신규 비즈니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보는 데 머물렀던 서비스는 최근 영화나 음악 같은 미디어 콘텐츠에 이어 화장품, 미술작품, 자동차, 부동산 등 영역을 넓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성과를 봤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33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2018년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가입자 확대와 실적 증가 효과를 거둬 구독 경제 성공모델로 꼽힌다.

이같은 선례를 고려하면 국내 1위 포털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구독 경제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신규 수익과 충성고객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현재 국내 구독 경제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2018년 31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문화가 형성되면서 구독 경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제한된 영역에 접목되던 구독모델이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고객 확보 및 수익성 타개의 방안으로 주목받으며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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