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국 취소될 수도"…日 경제적 손실 어마어마

입력 2021-01-17 08:21   수정 2021-01-17 1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오는 7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결국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미디어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 개최 전망이 날로 어두워지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지되는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에서도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의 개최계획으로도 약 1만명의 출전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선수촌을 떠나지 못하고, 취재기자들은 도쿄도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선수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부자유를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역 최장수 위원인 캐나다 출신의 딕 파운드 위원도 개최와 관련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딕 위원은 작년 2월말 IOC 위원 가운데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의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인물이다. 그는 1978년 IOC 위원에 선임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거물이다.

전날 일본에서는 701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32만5479명으로 늘었다. 병상 부족으로 자택 요양 중인 환자가 지난 12일 기준 3만208명으로 처음 3만명선을 넘었다. 1주일만에 1.7배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망이 급격히 식고 있다. 교도통신이 도쿄올림픽 개막을 194일 앞둔 지난 10일 발표한 일본 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1%가 대회를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작년말 NHK 여론조사보다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대회 연기와 코로나19 대책에 소요되는 추가 경비가 2940억엔(약 4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최 비용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6440억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오사카 대학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올해 올림픽을 간소화해서 치러도 1조4천억엔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대회가 취소될 경우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4조5000억엔(약 47조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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