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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예상한 3.3%에서 3.1%로 하향했다. 한국은 수출 호조와 추경 효과를 반영해 올해 1월에 전망한 1.9% 성장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그러나 분쟁이 장기화되고 에너지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로 전망했다. 지난 1월의 전망치 3.3%에서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낮췄다. 이는 분쟁이 비교적 단기간에 그치고 에너지 가격의 급격히 오르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1월에 전망한 것보다 0.1%p 낮췄다. 석유 수출국인 만큼 파급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반영해 4.4%로 종전보다 0.1%p만 낮췄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1%로 종전보다 0.2%p 하향했다. 독일과 영국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독일은 0.3%p, 영국은 0.5%p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한국의 경우 수출 호조 및 추경 효과로 1월초 전망과 동일하게 1.9%, 일본도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올해 0.7% 경제성장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다가설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세계 경기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경기 침체로 정의하고 있다.
IMF는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전쟁 이전에는 기술 투자 붐, 무역 정책 긴장 완화, 일부 국가의 재정 지원, 완화적 금융 환경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개발도상국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는 불과 몇 달 전 4.2%에서 올해 3.9%로 하향 조정됐다. 석유 수출국인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고 유가를 급등시킨 이번 분쟁의 경제적 여파는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춘계 회의에 참석하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쟁이 7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날마다 급변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 월요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해군에 의한 봉쇄를 시작했다.
가장 낙관적인 이란 전쟁을 반영한 IMF의 전망에서는, 세계 물가상승률이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을 반영하여 올해 4.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추세의 종식을 의미한다. 물가상승률은 2027년에 들어서야 3.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2.5%, 인플레이션율이 5.4%로 예상됐다.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110달러에 이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1980년 이후 단 네 차례만 발생했던 현상으로,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였다. 인플레이션은 올해는 5.8%, 내년에는 6.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학자인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스는 블로그 게시글에서 "중동 분쟁이 성장 모멘텀을 멈추게 했다" 며 "이 충격의 최종 규모는 분쟁의 지속 기간과 규모, 그리고 적대 행위가 끝난 후 에너지 생산 및 운송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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