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가장 비싼 동네 '압구정동'…평균 거래가 30억

입력 2021-01-18 11:32   수정 2021-01-18 11:34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높게 거래된 동네는 압구정동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지역 대부분이 평균 거래가가 20억원을 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10억원을 넘긴 지역들이 급증했고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18일 ㈜직방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 평균거래가격 29억9000만원대로 전국에서 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서울 압구정동 외에 반포동,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도곡동, 잠원동 등으로 나타났다.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2017년에는 압구정동 1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7개동으로 늘어나게 됐다. 용산동5가(파크타워)와 서빙고동(신동아)은 특정단지의 거래가격 영향력이 컸다. 대치동과 도곡동은 은마와 도곡렉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재건축을 앞둔 단지와 완료된 단지 전체에서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20억 초과 아파트, 2017년 1개동 →2020년 7개동으로
고가주택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10억원은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구까지 나왔다. 2017년 34개동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113개동에서 평균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은 32개동(2017년)에서 97개동(2020년)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같은 시기 2개동에서 16개동이 10억원을 넘어섰다. 과천과 판교 등 일부지역에 국한됐던 10억 초과 아파트의 분포가 2020년에는 분당 구도심과 위례, 광명역세권, 광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높은 가격대에 거래된 아파트가 나온 이유는 서울로 집중된 규제 때문이다. 수요가 서울 외 지역으로 확산됐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새 아파트가 서울 보다 수도권에 집중공급된 영향도 있다.

평균거래가격 상위 10개 지역을 발펴보면, 강남과 서초는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3구로 불리는 송파구는 용산(3위)과 과천(4위)에도 밀리면서 5위를 기록했다. 용산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3위를 지키고 있다. 용산의 경우 한남더힐 분양전환이 진행되며 거래가격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나인원한남이 올해 분양전환되면 강남·서초의 순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과천도 2018년부터 4위를 3년째 지켰다. 기존 재건축단지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가격을 이끌고 있다.

서울과 과천을 제외하고는 분당이 9위에 자리잡았다. ‘서반포’로 불리며 고급 주거지역으로 부상한 흑석뉴타운이 입지한 동작구 일대가 ‘목동’의 양천구를 누르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포 광진 성동구, '10억클럽' 진입
전통의 부촌 강남3구 및 용산을 제외하고 한강이북에서 마포구와 광진구, 성동구가 10억원을 넘겼다. 마포와 성동의 경우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았다. 광진구는 광장동 일대 우수한 학군 중심으로 실수요층이 꾸준히 진입하고 재건축도 진행하고 있어 10억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평균거래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4억5500만원대를 나타냈다. 이보다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한 서울 외 지역은 15개로 과천과 분당, 하남, 광명, 용인 등이었다. 과천과 성남 중원구는 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하남시와 성남 수정구는 위례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성남 분당과 수원 영통은 2기 신도시인 판교와 광교가 있다. 용인 수지는 성복역 인근 신축과 수지1,2지구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가격상승을 주도 중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와 중구가 서울 도봉구보다 거래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남천삼익비치가 입지한 수영구와 고급 주상복합인 엘시티가 입지한 해운대구가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수성동과 두산동, 범어동 중심의 대구 수성구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평균거래가격 시도별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이 8억4000만원으로 다른 시도들과 큰 격차를 보엿다. 이어 세종(4억3000만원), 경기(3억8000만원), 부산(3억4000만원), 대구(3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7년 8·2대책부터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며 모든 규제를 받았음에도 세종시는 서울 다음으로 비싼 도시가 됐다. 수도권 지역인 인천을 제치고 부산과 대구 등 지방광역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지난해 아파트 시장은 서울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지방광역시 주요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설 만큼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작년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봤다. 김 매니저는 "올해는 작년보다 거래량이 다소 감소하고, 투자자들이 신규 진입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제한요소가 너무나 많다는 설명이다. 또 부동산거래분석원이 올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자금출처의 불명확성이나 편법증여 형태의 거래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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