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웹툰·드라마株 재평가 시작됐다

입력 2021-01-19 16:14   수정 2021-01-20 01:04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늘면서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 카카오TV 등 국내외에서 OTT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경쟁의 수혜자는 따로 있다. 이들 OTT 사업자들에게 영화, 드라마 등을 공급하는 콘텐츠공급자(CP)들이다. OTT시장 확대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콘텐츠 관련주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드라마·영화 제작사뿐만 아니라 웹툰 업체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에이스토리, 한 달 새 80% 급등
인기 드라마인 ‘시그널’ ‘킹덤’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대표적이다. 19일 이 회사 주가는 13.93% 급등한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4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9년 7월 상장한 뒤 5000~1만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작년 12월부터 급등해 한 달간 80%가량 뛰었다.


올 하반기 방영을 앞둔 ‘지리산’이 이 회사에 대한 실적 기대를 높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외에 방영권을 판매했기 때문에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인 ‘지리산’은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글로벌 OTT에 70%에 달하는 높은 제작비 회수율로 판매된 첫 사례”라며 “우수한 제작 역량과 더불어 강력한 자체 해외 판매 능력까지 보유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에이스토리가 시즌제 형식의 글로벌 텐트폴 작품을 매년 한 작품 이상씩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스토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100억원에서 174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도’ ‘무빙’ 등을 제작한 NEW도 올 들어 주가가 19.54% 올랐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흥행 콘텐츠 부재, 인건비 및 제작 비용 증가로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 암흑기에서 탈피하는 모습이 확연하다”고 평가했다.
중소형 웹툰 CP사 주가 강세

‘이태원클라쓰’(JTBC), ‘스위트홈’(넷플릭스), ‘경이로운소문’(OCN)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시가총액 5000억원을 밑도는 웹툰 CP사들 주가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웹툰의 IP를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서 활용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이날 20.58% 급등한 1만465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11월 웹툰 플랫폼 운영 업체인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주가는 잠잠했지만 콘텐츠주의 전반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49.03% 올랐다.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국내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까지 진출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키다리스튜디오가 여성 독자층을 겨냥한 장르에 강점이 있었다면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남성 독자층과 전 연령층을 겨냥한 장르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에서 성공한 웹툰으로 드라마·영화 제작도 활성화될 전망이라 인수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번 인수로 키다리스튜디오는 제작과 유통을 모두 담당할 수 있게 됐다.

디앤씨미디어(10.26%)와 대원미디어(5.77%) 주가도 뛰었다. 대원미디어는 매출의 70% 이상을 닌텐도 본체 및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지만 자회사 대원씨아이가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툰 등에 다양한 웹소설과 웹툰을 판매 중이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웹소설 흥행작을 웹툰화하는 등 OSMU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매출 내 온라인 사업 비중이 2017년 25%에서 올해 50% 이상으로 예상돼 온라인 콘텐츠 회사라고 재평가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대원미디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로, 동종 업체 평균(38배)보다 낮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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