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정상화 먼 길"…파장 길게 간다

입력 2026-03-29 12:17  

글로벌 석유기업 CEO들 "유가, 이란전쟁 끝나도 높을 것"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 유가가 전쟁 종료 이후에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석유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크고,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재 유가가 실제 수급 불안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유뿐 아니라 정제 제품까지 공급 차질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리적 충격이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선물시장 가격에는 이러한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실제 원유 공급 상황이 시장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타이트하다는 의미다.

코노코필립스 CEO 라이언 랜스도 "(유가) 하단은 아마도 더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유가 상승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단기간에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제품 부족 문제는 더욱 시급하다고 업계는 경고했다.

셸의 와엘 사완 CEO는 연료 공급은 원유보다도 더 큰 차질에 직면해 있다면서 항공유 공급이 먼저 타격을 받았고 다음은 디젤, 휘발유 순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전쟁의 여파로 인한 원유 수급난이 아시아 전반에서 연쇄적인 연료 부족 사태를 촉발했고, 4월에는 유럽에까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란의 미사일, 드론의 공격을 받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았고, 판로가 막힌 많은 유전이 강제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전쟁이 끝나도 이 일대의 석유·가스 생산이 원래대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의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 CEO는 걸프 아랍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유정을 닫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되돌리는 데 3∼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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