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1차 백신 접종 확대에 전념하는 英 코로나 전쟁

입력 2021-01-25 17:00   수정 2021-01-26 00:07

영국의 2차 사회격리 해제 직후인 작년 12월 8일, 90세 마거릿 키난 할머니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590만 도즈(1회 주사량)의 백신이 접종됐다. 그러나 영국의 코로나 사태는 더 악화돼 12월 24일부터 3차 사회격리에 들어가는 암담한 상태에 있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동안 확진자 6만8053명, 사망자 1325명이 발생했고 20일에는 18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최악의 날이 됐다. 지난 1년간 한국의 누적 확진자는 7만3918명, 누적 사망자는 1316명이었다.

영국 국가보건처(NHS)는 오는 5월 말까지 50세 이상 국민과 취약층에 1단계 집단 백신방역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1단계에는 1순위(요양원 거주자와 현지 의료·사회지원 인력 110만 명), 2순위(80세 이상과 최전방 의료·사회지원 인력 500만 명), 3순위(75~79세 230만 명), 4순위(70~74세 및 의학적 극도취약층 550만 명)로 나눠 총 139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2월 중순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5월 말까지 5순위(65~69세 340만 명), 6순위(16~64세 중증 기저질환자 850만 명), 7순위(60~64세 380만 명), 8순위(55~60세 440만 명), 9순위(50~54세 470만 명)까지 총 2500만 명을 추가로 접종할 예정이다(국가통계청, BBC 뉴스).

2단계 계획은 50세 이하 국민에 대한 접종을 목표로 한다. 이 중에도 경찰관·최전방 방역인력(교사, 소방, 응급구조대 등)의 우선 접종 논의가 있었고,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이들에 대한 접종을 우선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7일 선데이 텔레그라프지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한 백신 접종을 6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정부 고위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려면 1주일에 400만~500만 명을 접종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보건소 등 1000여 개소의 접종 장소를 확보했으며, 기존 7개의 대형 접종센터 외에 10곳을 최근 새로 열었다. NHS는 백신 배포 지원을 위해 3만 명의 인력을 재배치했고, 정부는 4개 제약사에 백신을 추가 주문(발네바·노바백스·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각 6000만 도즈, 얀센 3000만 도즈)해 총 3억6700만 도즈를 확보했다.

정부가 급박하게 백신 접종을 추진하다 보니 다른 부작용도 생겼다. 2차 백신은 1차 접종 이후 2~3주 뒤에 접종해야 하는데, 더 많은 사람에게 1차 접종하기 위해 접종 간격을 12주까지 늘렸다.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의약품규제청(MHRA)은 더 많은 사람에게 1차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서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서로 다른 백신을 1차, 2차에 섞어 접종하는 것이다. 메리 램지 잉글랜드보건청(PHE) 박사는 “1차 화이자 백신, 2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 된다”면서도 “똑같은 백신을 쓰는 게 불가능하면, 다른 백신을 섞어서라도 접종하는 게 낫다”고 했다.

다행히 22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도를 나타내는 ‘R값’(기초감염재생산지수·첫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이 1.2~1.3(확산)에서 0.8~1(축소)로 처음 떨어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매일 방송에 나와 국민들에게 코로나 관련 궁금증에 대해 설명해 왔는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심스럽지만 약간은 낙관적인 분위기로 국민과 대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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